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수읍, 이하 한장총)가 2일 서울 영락교회(담임 김운성 목사)에서 ‘제12회 한국장로교의 날 기념예배’를 드렸다.
상임대회장 김종준 목사(상임회장)의 인도로 시작된 이날 기념예배에선 공동대회장 황영식 목사(예장대신 총회장)가 기도하고 공동대회장 김희신 목사(예장피어선 총회장)가 창세기 1장 3절을 봉독했다. 이후 이승희 목사(예장합동 직전총회장)가 ‘빛이 있으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성경의 스토리는 ‘빛이 있으라’는 창세기의 창조 선언(창1:3)으로부터 시작되어, 요한계시록에서 ‘천국의 빛’(계22:5)으로 스토리의 마침표를 찍는다”며 “빛은 성경의 중심이며 역사의 중심”이라고 했다.
이어 “인간의 욕망과 쾌락이 도덕과 윤리를 허물어 버렸다.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도덕적 질서를 허물어뜨리는 시도가 있다. 성경적 가치기준을 부정하며 진리의 말씀에 저항하는 광란과 무질서의 세대가 펼쳐지고 있다”며 “교회와 세상의 경계를 우리 스스로가 허물어 버리고 있다. 생명구원과 복음의 비즈니스가 우리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마지막 심판의 때가 연상된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때에 하나님은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성령의 능력과 복음의 횃불이 있다”며 “빛은 우리의 새로운 신분이다. 세상이 빛으로 오신 예수를 거절했다. 이는 무지요 절망이자 지옥이다. 무지와 절망의 한복판에 우리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거부하신 우리는 본래 어둠이었다. 빛은 어둠 가운데서 우리가 새로이 얻은 신분”이라며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세우신 하나님이다. 우리는 빛이면서도 빛인 줄을 알지도 못하고 빛의 자리에 있지도 않고 빛을 비추기는커녕 어둠의 행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흑암의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빛이 있으라’고 외치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우리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5:14)고 칭하여 주셨다”며 “온 천하가 어둠 속에 있더라도 우리는 한 줄기 빛으로 세상의 한복판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빛이 있음에도 세상이 여전히 어두운 이유는 우리가 빛으로 비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빛은 우리의 착한 행실이다. 우리가 살아야 할 새로운 삶이다. 빛의 신분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 이 열매 앞에 지금의 한국교회는 당당할 수 있을까. 세상이 우리를 비웃고 조롱하는 이유가 우리 삶에서 빛의 열매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악한 세상의 속성이라고 치부하지 말자. 세상이 우리에게서 보고 싶은 빛의 열매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이 믿음이 있다고 자랑할 때가 아니다. 우리를 돌아보는 겸손이 필요하다”며 “세상을 향하여 교회와 성도들이 진실한 삶의 모습을 보여줄 때 교회는 교회되고 성도가 성도되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세상은 교회의 영적 지도를 받을 것이고 그들의 삶의 좌표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럴 때 교회들 마다 부흥의 불길이 일어날 것”이라며 “주의 종들이 사도행전의 능력을 행사하고 민족과 열방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기도 순서에선 채광명 목사(예장개혁 총회장)가 ‘한국교회 성령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유재봉 목사(예장한영 총회장)가 ‘대한민국 민족복음화로 복음통일 이루게 하소서’, 박남수 목사(예장개혁선교 총회장)가 ‘한국교회 제3의 부흥으로 세계복음화 이루게 하소서’, 강창훈 목사(한장총 부흥사회 대표회장)가 ‘각 지교회의 부흥으로 기독교 복지국가 이루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기도를 인도했다.
봉헌기도는 재정위원장 안옥섭 장로(회계)가 드렸고, 김훈 성악가가 봉헌특별찬양으로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불렀다. 이어 다 같이 찬송가 428장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를 부르고 공동대회장 김태영 목사(예장통합 총회장)가 축도했다.
이어 비전선포식이 있었다. 한장총 대표대회장 김수읍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오늘 대한민국에 필요한 건 희망의 빛이다. 한국 장로교회는 개혁정신으로 희망의 빛을 비추어야 한다”며 “하나님은 오늘도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찾고 계신다. 대한민국이 평화적으로 복음통일을 이루고 다음세대들이 진정한 복음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한국 장로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뜨겁게 기도하자. 대한민국에 참된 희망의 빛으로 비전을 제시하자”고 했다.
이후 운영위원장 최우식 목사(예장합동 총무)가 내빈소개를 하고 준비위원장 변창배 목사(예장통합 사무총장)가 환영사를 전했다. 변 목사는 “장로교의 날은 한국의 장로교회들이 하나 됨을 확인하는 날이다. 한국 장로교회는 하나의 복음, 하나의 교리를 견지하고 있다”며 “한국 장로교회는 하나님께서 쓰시려고 은혜를 베푸셨다고 믿고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의 사명을 힘써 감당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 되라’ 하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모이기에 힘쓰고 ‘땅 끝까지 나아가’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장로교인이 되자”고 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장로교인’ 시상식이 진행됐다. 목회부문은 고만호 목사(예장통합 여수은파교회), 교육부문은 정성구 박사(예장합동 전 총신대 총장), 복지부문은 김양원 목사(예장백석 신망애재단 이사장), 선교부문은 김재용 선교사(예장고신 총회세계선교회)가 수상했다.
축사한 윤보환 감독(기감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장로교회 역사는 세포 분열을 거쳤지만 한국장로교총연합을 통해서 연합한 것을 축하드린다. 이 예배와 모임을 통해 아픔 당한 이 나라와 혼란에 빠진 우리 사회에 새로운 비전과 아름다운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가 ‘신정의회의 날개를 펴고 비상하소서’라는 제목의 축시를 전하고 백석대학교 백석합창단이 축가 ‘난 여호와로 즐거워하리’를 불렀다.
비전선포 순서도 이어졌다. 메시지를 선포한 김운성 목사(영락교회)는 “복음은 장로교회의 신앙의 틀 안에서 주어졌다. 장로교회는 한국교회의 큰 맥이다. 이제는 장로교가 바른 복음 위에서 교회의 정치와 선교를 바르게 세워야한다”며 “특히 한국 장로교회는 성경적 신앙을 다음세대에게 잘 가르쳐야 한다. 당황하는 다음세대에게 성경진리의 절대성을 믿도록 교육해야 한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님을 아는 자로서 세상에게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셔서 예수를 주셨음을 알리고 구원에 이르도록 도와야 한다. 선교의 지평을 끊임없이 넓혀야 한다”며 “북한동포와 집단을 구분하여 동포를 품어야 한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평화적 복음통일을 추구해야 한다. 예수님이 사랑하신 노인, 어린이 등을 품고 비성경적 세력과 교회를 대적하는 세력을 분노가 아닌 사랑으로 품어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로교는 애국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사회를 병들게 하는 법들의 추진 등으로 장로교는 세상을 위해 부르짖어야 한다. 한국 장로교는 형제 된 다른 교회와 협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관용하고 품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자. 우리를 한 번도 버리신 적이 없는 임마누엘 하나님이시다. 조금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이 여시는 미래를 향해 걸어가자”고 했다.
또 공동대회장 육순종 목사(기장 총회장)가 ‘2020 우리의 회개와 다짐’을 낭독했다. 그는 “우리의 많은 죄 가운데 먼저 교회 분열과 세속화를 회개한다. 코로나19는 우리가 회개하고 참으로 하나님 앞으로 돌이키라는 부르심으로 알고 더욱 경건운동에 힘쓰겠다”며 “출산율이 저하되고 인구절벽의 심각한 상황에 대하여 이것도 우리들의 욕심의 결과임을 알고 하나님의 뜻 때로 자녀를 세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소외된 자와 배고픈 자에게 떡을 나누어 주는 일에 힘을 쓰겠다. 복음으로 말미암은 통일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한뜻으로 의견을 모으도록 힘쓰겠다. 한반도의 통일을 견인하도록 하겠다”며 “주님의 지상 명령을 받들어 땅 끝까지 복음을 선포하고 북녘의 동포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도록 노력하겠다. 대한민국의 기도운동을 장로교가 불을 댕겨 이 시대의 희망의 빛을 비추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후 다 같이 파송의 노래로 220장 ‘빛의 사자들이여’를 부르고 공동대회장 문수석 목사(예장합신 총회장)가 파송기도를 하며 행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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