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 한기채 목사 인터뷰
기성 제114년차 총회장인 한기채 목사 ©노형구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제114년차 총회장이 된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그는 기존 관행과 달리 취임예배를 신안 증도에서 드렸다. 증도는 신사참배를 거부한 故 문준경 전도사가 생전 목회 활동을 했던 곳이다. 그녀의 순교정신을 이어가겠다는 한 목사의 의지였다. 본지는 9일 오후 서울 대치동 기성총회 본부에서 한 목사를 만났다.

한기총 탈퇴 결의=먼저 한 목사는 최근 교단이 총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를 결의한 것에 대해 “(기성이) 한기총에 대해서 행정보류를 하고 더 이상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것은 오래된 이야기다. 한기총이 최근에는 너무 정치적으로 흘러갔다. 그러면서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를 많이 떨어뜨렸다”며 “우리 정체성과 맞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다시 한번 결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당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공식적으로 (기성이) 한기총과 같이하고 있지 않았다고 선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성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나 또한 공동 대표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교총과의 연합운동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고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정부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파에 휘둘리지 않고 동시에 예언적인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차별금지법=논란이 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최근 인권 운동이 생명권을 위협하거나 생명권 위에 서려는 움직임이 있다.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낙태나 안락사를 조장하거나 무분별한 성윤리를 조장하고 있다”며 “인권도 소중하지만 생명권 아래에서의 인권 운동이 돼야한다. 어떻게 보면 인권이라는 이름 하에 용납할 수 없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목사는 “차별금지법의 취지는 참 좋지만 그 안에 성경적 가치를 부인하는 독소조항 때문에 반대한다.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가정을 이뤄야한다”며 “(그런데) 자기의 성향에 따라 무분별한 성행위라든지 가정에 대한 반대 개념을 가지게 되면 사회 속에서 인간의 윤리나 규범은 무력화 된다”고 우려했다.

또 “무례한 기독교가 돼선 안 되지만 성경적 생명운동을 벌이는 데 있어서는 겸손하게 노력해야 한다”며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인권이라는 이름 하에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는 성경적 가치가 아니기에 (기독교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설득하고 치유하며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 좋겠다”고 했다.

총신대 이상원 교수 사건=최근 총신대학교 측이 이상원 교수에 대한 해임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나도 같은 기독교윤리학을 전공했다. (해당 사건을) 자세하게 들여다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러나 교수로서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가르치는 것도 보호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앞서 언급한 대로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무례하기보다 그들(동성애자)의 아픔과 상처를 끌어안고 치유하고 설득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죄하는 게 다가 아니”라며 “치유해야 하고 문제의 해결점을 제시해야 한다. 그분들은 목회의 대상이다. 그분들의 설 자리를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그분들을 여기서 몰아내는 것처럼 하면 그분들은 어디로 가겠는가”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그 동안 교회가 프로그램 운영 같은 비본질적 요소에 치중했다는 걸 발견했다. 지금이 기회”라며 “목사나 교회가 내 믿음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해 홀로있음의 영성, 곧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들과의 유대관계가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다. 코로나19로 손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많은 희생을 치른 만큼 값진 것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며 “하나님과의 관계에 깊이 들어가고 회개하여 새로운 출발을 한다면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로나19는 사업이나 가정생활에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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