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도에서 성경을 들고 있는 한 모자의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 ©대한성서공회
인도에서 기독교인과 교회에 대한 공격이 계속 증가하고 폭력의 정도도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기독교인들을 옹호하는 기독교단체인 유나이티드크리스천포럼(United Christian Forum, 이하 UCF)은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총 26건의 폭행 사건이 발생했고, 56건의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협박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폭력 사건은 우타르 프라데시, 차티스가르, 타밀 나두, 오디샤, 비하르, 카르나타카, 마디야 프라데시, 마하라슈트라, 텔랑가나, 고아 등에서 발생했고 대부분의 경우가 폭도들이 예배를 드리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었다.

UCF에 따르면 3월 12일에는 한 폭도들이 가정교회를 운영한다는 이유로 한 목회자와 가족들을 공격했다. 폭도들은 이 목회자의 8살 딸을 강제로 벗기고 협박에 응하지 않으면 때려서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3월 15일은 300명의 군중들이 인도의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위치한 쿤다 타나에서 예배를 드리던 교회를 공격했다. 목회자는 경찰에게 구타를 당했고 교회를 범죄에 이용했다는 허위 죄목으로 기소됐다.

박해 감시단체인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인도의 국가 폐쇄로 인해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 횟수는 줄었지만 폐쇄가 해제되면 이러한 공격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ICC는 “인도에서 기독교 소수민족의 권리를 보호하고 폭력 사건에 대한 정당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도어 세계기독교박해리스트에 인도는 10위에 올라와 있다. 오픈도어는 인도 내 기독교 핍박에 대해 “매년 수천 건의 공격이 발생하는 등 인도의 기독교인들은 극단주의자들로부터 ‘끔찍한 수준의 폭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픈도어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인도에서 평균적으로 매일 최소 한 명의 기독교인이 공격당했고, 이러한 추세는 바라티야 야나타(Bharatiya Janata)당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가 집권한 2014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북미 인도계 기독교 단체 연합회장인 존 프라부도스(John Prabhudoss)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모디의 재선은 힌두교 급진당 간부들이 기독교인과 다른 종교적 소수자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우려했다.

프라부도스 회장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서 귀국한 뒤 백악관 관계자들과 만나 인도 내의 기독교인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은 ‘권고안’에 대해 논의를 가진 바 있지만 아직 백악관으로부터 뚜렷한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디 총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찬사를 보내고 있는데 대해 인도 기독교계가 크게 실망하고 있으며 왜 그런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프라부도스 회장은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 미국 국제종교자유대사가 올해 의제에 인도를 포함시키고, 인도 내의 폭력 피해자들이 ‘종교자유 진전을 위한 연례 각료회의’에서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

프라부도스 회장은 “인도 힌두 급진당 지도자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은 미국의 장기적인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여러 차례 백악관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인도 내의 기독교 박해와 괴롭힘을 추적하는 박해구조(Persecution Relief) 단체에 따르면 인도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2016~2019년 사이 60%가 증가했다. 이 사건들의 대부분은 우타르 프라데시에서 일어났다.

인도의 몇몇 주에서는 ‘강요’ 또는 ‘사기적인 수단’, 또는 ‘유혹’, ‘유도’를 통해 다른 사람을 개종시키면 안된다는 엄격한 개종 방지법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런 법은 극단주의자들이 교회 예배를 방해하고 기독교인들을 괴롭히기 위한 구실로 자주 이용되는 상황이다.

최근 4월에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기독교인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식량 등을 지원한 행우에 대해 ‘강제 개종’이라는 거짓 혐의로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같은 달 인도 북동부 오디샤주에 사는 한 기독교인은 자신의 집에서 기도회를 열었다는 이유로 폭도에게 심한 구타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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