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섭 박사(개혁교회연구소장, 올곧은교회 담임목사)가 “확실히 이재명 씨는 경기도 지사로서의 권한의 선을 넘고 있다”며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전면금지, 제한, 허용 등이라는 단어로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신 박사는 12일 ‘경악, 불쾌, 자책’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SNS에 쓴 글에서 최근 이 지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한다고 했다가 다시 ‘2미터 이상 이격’ 등 감염예방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제한하겠다고 한 것에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주일예배를 앞두고 보건당국의 지침에 최대한 협력하면서 이모양 저모양으로 주일을 준비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가정예배로 모이라고 예배의 형식까지 지정해 주고 종교집회 전면금지라는 긴급명령까지 검토했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이어 “조건부 허용으로 발열체크, 손소독제 구비, 마스크 사용, 신도간 2미터 거리 유지를 내세웠다”며 “작은교회 성도 50명이 2미터 거리 유지하며 예배를 드리려면 얼마나 큰 공간이 필요한지 생각이나 해 본 적이 있나? 이 조건은 왜 교회에만 해당되는 것인지 매우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신 박사는 “공교회성을 위해 교단 총회와 보건당국의 지침에 예배당 방역하고 마스크 쓰고 소독제 구비하고 최선을 대해 협조하는데 도대에 무슨 권리로 예배를 제한하고 금지한다는 말인가”라며 “어제(1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2미터 거리유지 안지켰다.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 최고위원회의 제한명령 내리라. 미통당(미래통합당)은 밀폐된 공간에서 비공개회의를 했다. 제한명령 내리라. 대중음식점과 각종 카페, 다닥다닥 붙어앉아 식사하고 커피 마신다. 시설 제한하고 폐쇄하라. 나이트클럽 부비부비하고 있다. 폐쇄하라. 출퇴근 지하철 2미터 거리유지 안된다. 운행 중단하라”고 했다.
그는 “이 와중에 국회는 종교집회자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김영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게 종교 집회 전면금지라는 긴급명령을 내리리고 촉구했다. 필요시에 장관이나 지자체장 허가를 얻으라고 했다”며 “자꾸 이러니까 이 정부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정치인들이 교회를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런 발언들을 서슴없이 할수 있는지 한편으로 매우 슬프고 자괴감이 든다. 정부는 정부의 룰이 있고 교회는 교회의 룰이 있다. 필요하면 적법한 절차를 통해 교회가 모임을 취소할 것이다. 지자체는 교회에 권고하고 협조를 요청해야지 겁박하거나 언론플레이를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신 박사는 “교회는 매주일 모여 나라와 민족과 위정자들과 일선에서 땀흘리며 수고하는 정은경 본부장을 비롯 방역당국자들을 위해 기도해 왔다. 확진자들의 쾌유를 기원했고 환자들을 위해 시설을 공유하고 마스크를 나누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헌금을 실행했다”며 “그런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지도자들이 요청할 건 기도와 협조이지 예배 금지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다. 계속 선을 넘으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온라인 예배하는 교회들조차 예배당으로 모이게 될 것이다. 정치인들은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단어를 사용할 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살면서 평생 종교집회 전면금지 행정명령이라는 단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단어를 경험하고 있다. 상황이 왜 이렇게까지 된 것인지 자책하며 하루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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