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코로나19)으로 처음 경험한 예배에서 갖는 소망
1.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예배 안내를 했다. 우한폐렴(코로나19)에 감염되었거나, 감기 등 감염 의심 증세가 있는 분, 면역력이 약한 분은 교회예배에 참석하지 말고, 다른 분에게 예배에 참석하라고 강요하지 말고, 각자 자신의 믿음과 양심과 건강상태를 고려해서 예배 참석을 결정하고, 또 예배에 참석하는 분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원인이 되지 않도록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고 손 소독제로 손을 씻는 등의 감염예방 조치를 하라는 안내를 했다.
토요일에 지자체들이 내일이 예배드리는 날임을 알려주는 문자를 3통이나 보내왔다. 지자체로부터 예배드리는 날까지 안내받는 친절한 서비스는 생전 처음 경험했다. 그러나 예배에 참석하지 말라는 내용이라서 씁쓸했다. 성도들도 생전 처음 직장에서 교회가 위험하니까 교회 가지 말라는, 신변의 안전을 걱정해주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드디어 주일, 교회 개척 후 처음으로 전 성도가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렸다. 예배 후에 교회 식사를 금지하고 빵과 우유를 나눠드리고, 악수도 하지 않고 짧은 인사와 함께 귀가시켰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1시도 안 됐다. 너무 빨리 집에 와서,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어서 허전하고 낯설었다.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교회에 왔는데 쫓겨나듯이 서둘러서 집으로 돌아간 성도들의 뒷모습이 아른거려 마음이 심난하다. 더욱이 성도님들께 빵과 커피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어서 미안하다. 이 사태가 속히 끝나고 성도님들과 함께 맛있는 은혜를 나누고 싶다.
이렇게 평생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주일예배를 드려서인지 만감이 교차한다. “진짜 환난의 날이 오면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물음표가 머릿속에 맴돈다. 교회사에서 예배를 연구하고 환난을 이겨내는 성도로 양육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2. 인터넷예배는 정당한가? 교회는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교회당에서의 예배만 진정한 공예배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초대교회도 지하 공동묘지(카타콤)에서 예배를 드린 것을 근거로 우한폐렴 사태로 인한 인터넷 예배를 정당화 하는 분들이 있다.
교회당에서의 예배가 아니어도 진정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은 동의한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지금처럼 집에서 TV나 핸드폰을 조종하며 편하게 가족끼리 예배를 드린 것은 아니다. 초대교회는 우한폐렴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위협과 핍박을 받았다. 그래서 햇빛도 들어오지 않고 공기가 잘 순환되지 않고, 물을 구하기 힘들고,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고, 시체 썩는 냄새가 나고, 전염병 위험이 있는 지하 묘지를 선택했다. 건강에 위협이 되는 장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또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성도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찾은 것이다.
초대교회의 믿음의 유산은 지금도 이슬람지역과 공산지역, 힌두교, 불교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으며, 오늘도 순교의 꽃을 피우며 복음을 전 세계로 전하고 있다. 따라서 초대교회의 예배와 편안한 인터넷 예배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하다.
3. 어떤 분은 일제 강점기 때 교회당 예배를 중단한 사례를 근거로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 예배를 중단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믿음의 연약함 때문이고 또 하나는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함이다. 만약, 일제 강점기 때 믿음의 연약함과 비겁함으로 변절된 수치스러운 예배, 절대 본받지 말아야 할 부끄러운 예배를 근거로 교회당을 폐쇄하고 인터넷 예배를 합리화하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면 궤변이다.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가정에서 숨어서 예배드린 것을 근거로 한 것이라면 경우에 맞지 않는다. 집에서 인터넷 예배를 드리는 것은 신앙적 핍박과 관련 없이, 단지 육신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다르다.
만약 환난의 때가 온다면, 그때 교회는 다시 지하 예배당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벌써 한국교회에 환난의 시대가 찾아왔다는 말인가?
얼마 전에 우한교회의 마스크 전도영상을 봤다. 중국의 한 우한교회 성도들이 노란색 방호복을 입고 우한폐렴으로 두려워 떠는 중국인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며 전도하는 내용이었다. 우한폐렴이 창궐해서 위험한데도 육신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또한, 마스크가 귀하기 때문에 큰돈을 벌수도 있는데 그런 위험과 유혹을 마다하고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마스크를 나눠주며 전도하고 있었다. 전염병을 두려워하지 않는 우한교회 성도들이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고 추측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우한교회의 마스크 전도 영상을 보면서 감사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오늘의 한국교회 현실이 부끄러웠다. 한국교회는 중국에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했다. 어쩌면 그 우한교회는 한국 선교사들에 의해서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의 피 위에 세워진 교회였고, 그 피를 양분으로 일제 강점기와 6.25동란 때도 성도들이 순교의 피를 흘리며 지켜온 교회인데 그 피의 역사를 벌써 잊은 것일까?
4. 또 어떤 분은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당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미신적 신앙이라고 비판한다. 중세 유럽에 흑사병이 발생했을 때 하나님이 지켜주실 것을 믿고 예배당에 몰려들었다가 전염병을 더욱 확산시켰던 미신적 신앙을 가진 신자들, 또 집단 감염된 신천지 이단의 예배와 비유하며 인터넷 예배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또 역사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경솔하고 무례한 마녀사냥식 비판이며, 또한 한국교회의 예배방식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교회를 비위생적이라고 추측하고 교회당 폐쇄를 요구한 것에 영향을 받은, 자기 비하적 주장일 뿐이다.
중세 흑사병 때 사망률이 높았던 것은 그 당시 의료, 교육, 영양, 위생 수준 등이 낙후된 것이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도 흑사병은 있지만 대재앙이 되진 않는 것은 연구결과의 신뢰성을 증명한다. 따라서 중세 흑사병과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며 실체 없는 공포이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교회당에서의 공예배를 포기해야 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정말로 위험한 상황이 온다면, 교회는 당연히 강요가 아닌 자율적으로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한폐렴을 중세 흑사병과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신천지 이단과 연결하는 것도 무리수다. 신천지는 비성경적, 비이성적 교리로 세뇌시킨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거짓된 영생불사의 믿음에 속고 세뇌당한 결과일 것이다. 또한 신천지는 밀착해서 무릎을 꿇고 앉아서 예배드리고 또 집단으로 식사하기 때문에 감염위험이 높다.
하지만 요즘 한국교회는 감염예방을 위해서 마스크 쓰고 예배드리고 식사를 축소 또는 중단한다. 마스크를 쓰는 것과 식사를 중단하는 것은 감염될 수 있음을 전제한 것으로서 미신적, 맹신적 믿음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교회가 위험을 감수하고 교회당에서 예배드리는 이유는 미신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기 위함이며, 육신의 안전보다 영혼의 안전이 더 중요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당에서의 예배가 갖고 있는 많은 중요한 가치들을 지키기 위함이다.
5. 세상은 신천지 이단과 일부 교회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근거로 예배폐쇄를 강요한다. 그러나 세상에 위험하지 않은 곳이 어디에 있는가? 교통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모든 차를 없애는가? 엘리베이터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엘리베이터를 사용중지 시키는가? 회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국의 모든 회사를 문 닫게 하는가? 그런 비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재, 폐렴 확진지가 발생하면 그 장소만 폐쇄하고, 그곳도 방역이 끝나면 다시 운영한다. 더불어 현재 일반인들은 모두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교회에서 또는 신천지 이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빌미삼아 확진지가 발생하지 않은 교회까지 전부 예배를 중단하라 강요하고, 성도들에게 예배에 참석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것이다. 한국교회는 신천지 이단이 아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는 시간은 작은 인원이 모이는 새벽예배를 제외하면 1주일에 3-4번 정도이고, 총 예배시간은 보통 5-6시간, 대형교회는 10-12시간 정도이다. 그런데 요즘 우한폐렴으로 주일에만 공예배를 드리는 교회의 경우는 예배당 사용시간이 1주일에 1-3시간 밖에 되지 않고, 또 1회만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은 1시간 정도만 교회당에 머물 뿐이다.
반면에, 일반 직장은 한 공간을 1일에도 8시간 사용하므로 5일이면 40시간 정도 사용하고 식당, 커피숍, 자영업소, 대형마트 등은 1일 13시간 7일 91시간 정도 사용한다. 특히, 술집, 클럽, 노래방 같은 곳은 영업시간도 많고, 접촉 감염 위험이 최고로 높다. 또한 지하철과 버스도 출근과 퇴근시간에는 초 밀접하게 되는 장소이므로 매우 위험하다.
비교 결과는 세상보다 교회가 훨씬 안전하다. 오히려 나는 성도들이 세상에 나가서 감염될까봐 걱정스럽다.
만약, 마스크 쓰고 예배드리는데도 우한폐렴에 감염된다면, 다른 곳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정부는 당장 지하철과 버스를 중단시키고, 또 사람이 밀집하게 되는 모든 장소를 전체적으로 폐쇄해야 한다. 그러면 각 교회도 자율적 결정에 의해서 폐쇄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전체적인 폐쇄를 하지 않고 있다. 단지 우한폐렴이 발생한 장소만 폐쇄시킨다. 따라서 우한폐렴이 발생하지 않은 교회까지 폐쇄를 강요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며, 정부의 실책을 교회에 책임전가하려는 의도로 의심하게 만든다. 그런 의도가 없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교회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갖게 만들고 있으므로 탄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6.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협조하는 것은 교회의 마땅한 자세이다. 그러나 맹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과 정부의 대처능력은 믿을만한가? 대한의사협회가 7번이나 중국 입국 금지를 권고했으나 대통령과 정부는 무시했다. 또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76만 명 이상의 국민청원도 무시했다. 그 대신 섣불리 우한폐렴이 곧 종식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일상생활로 돌아가라고 자신만만하게 권장했다. 그 결과는 3월 5일 현재, 확진자가 6,088명, 사망 41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나라가 됐고, 전 세계 96개국에서 한국인이 입국 금지 당하는 지경이 되었다.
이제는 중국마저도 한국인의 중국 입국을 제한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대통령과 정부는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하여, 국민으로부터 중국을 변호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이번 사태의 1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하는 이유이다. 그런데도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히려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의 최대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주장하여 비판을 받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상류에서 오염된 물이 계속 흘러내려오는데 하류에서 오염된 물고기만 잡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다. 오염된 물고기도 잡아야 하지만 상류에서 오염된 물이 내려오지 않도록 막아야 해결된다. 감염원인 중국의 문은 열어놓고 우한폐렴을 종식시키겠다는 것은 비합리적 사고이다. 정부가 국민의 안전은 뒤로하고 정치적 이익만 생각하고 있다는 의심과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합리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
또한 명성교회 부목사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1분 만에 동승한 사람을 감염시켰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여 국민을 불안하게 하더니, 2차와 3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와 1차 검사가 잘못됐음이 밝혀졌는데도 사과도 하지 않고 제대로 보도도 하지 않았다. 신상 털기 당한 명성교회 부목사와 명성교회가 받은 충격과 상처는 누가 치유해줄 것인가? 더불어 실추된 한국교회의 이미지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그리고 정부(식약처)는 1월에는 코로나19(우한폐렴) 감염 예방을 위해 KF94' 등급의 마스크를 쓰라고 하고 재사용은 안 된다고 했는데 이제는 재사용도 되고, 면 마스크도 괜찮고,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렇게 갈팡질팡하는데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하는가? 그런데 어떻게 감염되는지, 감염경로나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취해야 하는 성경적 자세는, 교회가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을 위로하고, 대통령께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권면하고 대통령과 정부를 위해 축복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대한민국 전체에 임하게 하는 것이다.
교회는 대통령과 정부의 예배 중단 요청을 무조건 따를 것이 아니라, 객관적, 과학적,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선별해서 협조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교회는 대통령과 정부보다 하나님을 더욱 믿고, 하나님이 은혜를 이 세상에 내려주실 수 있는 분임을 가르쳐주고, 또 하나님께 은혜를 간구할 수 있는 존재다.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출 15:26)
7. 왜 하필이면 3.1 독립운동 기념일에 왜 한국교회의 다수의 대형교회들은 교회당을 폐쇄했는가? 안타깝지만 인터넷으로라도 예배를 드리는 것은 안 드리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성도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박탈하고, 교회당을 폐쇄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끄러운 일이다. 뉴스를 보니, 타 종교들은 집회는 취소했지만 기도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신자들을 강제로 막지는 않았다고 한다.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오직 여호와를 유일한 참 신(하나님)으로 믿는 기독교가 어쩌다가 이렇게 약해졌을까?
3.1 독립운동은 기독교인이 앞장섰던 자랑스러운 애국애족 운동이다. 기독교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부활신앙으로 무장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그런데 어쩌다가 기독교의 자랑인 3.1 독립운동 101주년 기념일에 교회는 성도가 예배당에 오는 것을 두려워하여 교회당 문을 폐쇄하는 신세, 종이호랑이 같은 신세가 되었는가? 이제 3.1절은 한국교회가 권력에 항복하고 예배의 자유를 포기한 날로 기억해야 하는가?
그러나 한 편으로는 하나님이 남겨놓은 7천명 같은 그루터기 같은 교회들, 작은 교회들이 있었음을 확인한 날이었기에 3.1 독립운동 기념일이 다시 기독교의 자랑스러운 날이 될 것이라는 소망을 갖고 주님을 바라본다.
8. 교회가 국가에 협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교회는 국가에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염병 예방을 우려한 정부와 지자체의 요청을 따라서 교회당에서의 예배까지 중단한 것은 너무 지나쳤다. 정부와 지자체는 교회 예배의 안전성을 잘 모른다. 그래서 교회는 그런 요구를 무작정 따라가서는 안 된다. 교회당은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비위생적인 장소가 아님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교회당을 폐쇄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아니다.
우한폐렴의 공포의 방 안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세상을 봐라. 정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상점들은 문을 열었고, 직장인들은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회사로 출근한다. 용감한 국민들이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마스크도 안 쓰고 밤새 어울려서 술과 춤을 즐기기까지 한다.
왜 성도들만 교회당을 놔두고 가정에 숨어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 성도들이 그렇게 연약한가? 그런데 성도들도 사회에서는 용감하게 그리고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현실을 살피지 않고 천재지변, 전염병, 목숨 거는 미신적 신앙, 바리새인적 신앙, 진정한 예배 등을 거론하여 인터넷 예배를 정당화하고, 공예배화하려는 주장은 우한폐렴의 공포의 방 안에서 갇혀있는 것이며, 자신도 모르게 예배의 본질을 흐리고 한국교회의 믿음을 약화시키는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목숨을 걸 정도의 위험한 상황이 된다면, 지금 교회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도 성도의 안전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예배를 찾아서 대체할 것이다. 그때는 인터넷 예배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9. 그리고 언제까지 예배를 중단하고 인터넷 예배로 드릴 것인가? 2주가 지난 뒤에도 이 우한폐렴 사태가 끝나지 않는다면, 또 2주나 1달을 연장할 것인가? 만약 이 사태가 6개월, 또는 1년 이상 지속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계속 정부에 협력하여 인터넷 예배로 대체할 것인가? 그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겠는가?
언제부터 교회가 세상 정부에게 허락받고 예배를 드렸는가? 교회가 정부로부터 보조금이라도 받았는가? 교회가 정부의 시녀인가? 자유 대한민국이 통제국가인가? 아니면 세상에게 비판받는 것이 두려운가? 왜 교회가 예배로 비판받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혹시 부흥이 안 될까봐 걱정인가? 세상에서 칭찬받으면 부흥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만이 성경적 부흥인가? 예수님은 오병이어 기적 후에 많은 사람이 몰려왔으나 육신의 빵을 얻기 위해 온 자들은 돌아가게 만드셨다(요 6장).
초대 예루살렘교회는 예수님을 죽인 권세자들이 성도를 위협하는 세상에서, 미움 받고 탄압 받는 세상에서 탄생했다. 초대 로마교회는 핍박자들이 만들어낸 악의적 소문-성찬식을 왜곡하여 기독교인들이 사람을 죽이고 살과 피를 먹는다(식인종)는 악의적 소문- 때문에, 초대 로마교회는 혐오의 대상이 되었고 미움 받고 핍박받아서 많은 순교자들이 나왔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미움 받고, 핍박 받았지만 모이기를 폐하지 말라는 말씀에 순종해서 성도들이 모여서 드리는 예배를 포기하지 않았다. 초대교회는 세상의 허락과 상관없이 예배드렸다. 초대교회의 예배는 세상을 기쁘게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게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믿음의 예배유산을 물려받은 것이 현대교회이다. 그렇다면 이 유산을 지키고 다음세대에까지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착한 행실을 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라고 가르치셨다(마 5:16). 따라서 교회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착한 일로 세상에서 칭찬받아야 한다. 이번에 대형교회들이 수련원, 기도원 등을 코로나19(우한폐렴)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서 제공한 일은 예수님의 사랑을 세상에 보여주는 아름다운 일이며, 교회의 필요성을 세상에 알려주는 중요한 일이다. 작은 교회들은 할 수 없는 일로서 대형교회의 필요성을 일깨워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교회가 모든 면에서 세상에게 칭찬 받을 수는 없다. 그것은 욕심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로 미움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것은 교회가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교회는 예수님 때문에 세상에서 미움 받는 것이 존재다(요 15장) 특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와 전도는 창세기 때부터 미움 받아왔다. 예수님도 전도했기에 미움 받으셨다.
교회는 세상에게 모든 면에서 인정받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의 자세이며 또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의 자세이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갈 1:10)
끝으로,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한폐렴으로 인해 슬픔을 당하신 분들을 위로해주시고, 우한폐렴을 종식시키기 위해 수고하는 모든 분들을 도와주시길, 그리고 우한폐렴을 한국과 세계에서 종식시켜 주시길, 한국교회가 한국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영태 목사(참빛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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