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소재 별장에서 2일 오후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피켓을 들었다. ‘신천지 사기포교 위법배상 판결 종교사기범 이만희를 즉각 수사하라’고.
한 부모가 "내 딸을 돌려달라"며 울부짖었다. 포항 신천지 지부에 자녀를 빼앗겼다고 한다. 신천지 관계자는 당초 예정됐던 별장 안에서의 기자회견이 변경됐다고 긴급히 통보했다. 외신 기자들부터 먼저 기자회견을 했다고 한다. 또 방송사 및 일간지 기자 10명만 들여보내겠다고 한다. 신천지 측 관계자와 기자들 간에 언성이 높아졌다. 그 사이를 비집고 피해자 부모는 "내 딸을 돌려달라"고 계속 호소했다.
기자들 항의로 별장 앞에 있던 기자 50여 명 전부가 별장 내로 출입할 수 있었다. 약속했던 오후 3시에서 약 10분이 지나서야 행방이 묘연했던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나타났다. 그가 테이블에 앉자 연신 플래시가 터졌다. 그 뒤에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소속 회원들이 소리를 질렀다 “이만희 말을 믿지 마세요. 숨 쉬고 밥 먹는 것 빼고는 다 거짓말이에요.”
이만희 총회장이 말을 이어갔다. “모든 국민이 같은 마음이다.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늘도 돌보아 줄 것”이라고 전하자 피해자들이 “이만희 졸개 OO”라고 욕을 했다.
기자들 질문이 이어졌다. '이만희 교주께서 진짜 육체영생할 수 있느냐'는 질문부터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별장에 언제부터 머물렀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총회장은 “17일부터 있었고 왔다 갔다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어디 갔다 왔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 총회장 옆에 앉아있던 이가 “여기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고 말하세요”라고 말해줬다.
이 총회장은 목소리를 높이며 취재진들에게 “조용히 하세요. 성인들이 되어서. 사람들이 질서가 있어야지”라고 했다. 그 뒤로 피해자들은 “기자님들. 이만희 저 인간 말 믿지 마세요. 거짓말해도 된다고 가르쳐요”라고 소리 질렀다.
이 총회장은 황급히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해외선교부장이 이 총회장에 이어 기자단 질문에 답했다. 그 뒤로 피해자 부모들이 계속 소리질렀다. 이들은 “과천 합숙소에 2명이 코로나19 확진됐다. 내 딸을 6년 전에 빼앗겼다. 지금 2만여 명이 가출했다. 신천지가 우리 자녀들 가출시켜서 만든 비밀 합숙소다. 거짓말해도 된다고 뻔뻔하게 교육시키는 곳이 신천지 합숙소다. 가출 자녀들의 집단 합숙소를 공개하라”고 외쳤다. ‘합숙소가 방역 명단에 빠진 이유’에 대해 선교부장은 “모임 장소가 아니라서 빠뜨렸다”고 했다.
기자회견이 끝났다. 방역복을 입은 외신기자도 보였다. 그 너머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출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신천지 관계자들로부터 저지를 당했다. 담장 너머 신천지 측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다.
별장 밖으로 나가자 포항에서 온 피해자 부모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그녀는 “3년 동안 밤낮 여름날에도 여기 와서 시위했다. 이만희는 코빼기도 안보였다”며 “육체 영생한다고 아이들을 속여서 부모 버리고 가출했다. 본인 입으로 전 국민 앞에서 육체 영생하지 않고 하루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부모의 눈길은 ‘신천지는 강제개종 안했다…’는 현수막에 쏠렸다. 부모의 눈시울이 넋이 나간 듯 불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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