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가 ‘국가적 비상상황과 공예배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성찰’을 발표한 데 이어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위원회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의 주일예배 형식에 대한 제언’을 28일 발표했다.
이들은 “교회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 예배당에서 모여 예배를 드린다. 그러므로 공동체가 함께 모이는 공예배를 임의로 소홀히 하거나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히 10:25;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1:6)”며 “즉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우리가 온전히 지켜야 할 신앙의 원리”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예배에 관해 성경에 직접적인 근거가 없는 것들은 성경 말씀의 일반법칙에 근거하여 본래의 이성과 기독교적인 분별력으로 처리해야 할 환경이 있을 수 있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6)”며 “특별한 경우에 있어서는 사안에 따라 당회가 일정한 결정을 내려 다른 형태의 예배를 취하는 것이 가능한 것(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을 따르는 (예장 합동) 교단 헌법 제6조)”이라고 했다.
이들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예배 가운데에서도 예배모범을 따라서 예배의 기본적인 요소(기도, 찬양, 말씀, 성례(정기적), 헌금; 예배모범 18장)들을 지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예배의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여 때, 장소, 형태에 대해서는 지혜와 분별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가정은 초대교회의 예배장소이기도 했기에, 가정에서 드리는 예배는 성경적인 근거에 기초한 가장 본래적인 예배 형태(행 2:46; 5:42; 12;12; 롬 16:15; 몬 1:2)”라며 “두세 사람이 모였어도 참된 신자들의 모임인 것(마 18:20)”이라고 했다.
또 “천재지변과 같은 재난의 상황에 처했다거나, 해외 선교지에서 핍박을 피하여 은신처에 숨게 되었다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병원에 거하게 된 경우라면, 예배당에 모여 드리지 않는 예배의 모습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번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전염병의 창궐이라는 천재지변에 준하는 재난”이라며 “또한 이단 신천지의 추수꾼들이 예배에 침투하여 바이러스를 고의로 전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급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우 재난에 대한 긴급한 대응으로서의 조치를 고려하여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예배의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이라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발생한 위기 상황 가운데 교회는 개인의 신앙도 존중해야 하지만, 국민들의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를 안정되게 하기 위한 실천에도 앞장서야 함이 마땅하다”며 “온 피조세계 만물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거하도록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이루어나가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만약 신앙에 대한 배도, 예배 회피로의 유혹을 마주한 경우라면, 생명을 걸고서라도 예배당에 모여 주일예배를 드려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는 재난의 상황에 처한 성도들을 돌보고 지역사회를 지켜내야 하는 특수한 예외적인 경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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