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신천지 측이 제공한 명단을 신뢰할 수 없다며 교인 및 관련 시설물에 대한 시민 제보를 요청했다. 또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도 건의했다.
송 지사는 28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영상회의에서 “정부가 제공한 신천지 명단과 현장에서 체감하는 현황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며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천지가 정부에 제공한 신천지 신도 명단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며 “이것만을 토대로 신천지 교회의 특성상 전수조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정부로부터 신천지 신도 명단을 받은 이후 27일부터 ‘시·군청에서 신천지 교인 분들께 전화를 드려 코로나19 증상을 확인하고 있으니 협조를 부탁드리며’, ‘주위에 신천지 교인 분들을 알고 계신 분들께서는 063-280-2966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긴급재난문자 2건을 전북도민에게 발송했다.
또 해당 긴급재난문자는 송하진 지사가 특별 지시를 내려 전북도가 법률 검토를 거친 뒤 최종 발송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송 지사의 이런 결정은 신천지측이 밝힌 대구·경북 방문 신도 수, 도내 신천지 관련 시설 현황 등 신천지 측의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나왔다.
송 지사는 “문자 제보와 관련해 신천지 측의 항의도 있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는 신천지가 있는 만큼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한다”며 “제보 전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명단을 일일이 대조·확인해 신천지 관련 유증상자 파악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역설했다.
문자 발송 뒤 시민들의 제보가 폭주해 28일 오후 2시까지 전북도는 746명의 명단을 확보해 정부가 제공한 신천지 측 명단과 비교·대조 뒤 전수 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천지는 지난 22일 홈페이지에서 전북도내 교회 및 관련시설이 66곳이라고 했지만 전북도 자체조사결과 추가 시설이 밝혀졌다. 신천지 측 제공 자료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3곳, 26일 1곳, 27일 5곳을 추가로 확인해 이 중 전주 3개소, 익산 1개소, 정읍 1개소는 현장조사를 통해 신천지 시설로 밝혀졌다. 전북도는 이에 강제폐쇄 행정처분을 내렸고 지금까지 폐쇄된 신천지 시설은 총 72곳이다.
정세균 총리도 송 지사의 전국 확대 건의에 “전북도의 조사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을 각 시도와 공유할 수 있도록 정리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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