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교회 집요하리 만큼 파고들어
그래서 신분 감추고 위장… 반사회적
이 기회에 그 무서움 제대로 알려야”
“우리에게만 구원이 있다”는 식의 소위 ‘선민의식’은 비단 신천지만의 것이 아니다. 소위 다른 이단 집단들도 구체적 교리는 다를지 모르나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신천지가 이들과 다른 점은, 그들이 집요하리 만큼 기존 교회에 파고들어 분열을 조장하고 급기야 교회 전체를 소위 ‘신천지화’ 하는 무서운 행태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래서 신분을 감추고 그들의 시설을 ‘문화센터’니 ‘복음방’이니 하는 것으로 부르면서, 마치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신천지 측이 교인 명단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거나 연락이 닿지 않아 당국이 방역에 애를 먹고, 교인들이 정체를 숨기다 뒤늦게 ‘커밍아웃’ 하면서 감염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그 근본 원인도 신천지의 이런 교리 때문이라는 게 다수의 지적이다.
또 최근 신천지가 그들의 시설이 폐쇄되면서 교인들에게 다른 교회로 흩어지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해 지역 교회들은 바짝 긴장해야 했다. 신천지는 이를 부인했지만, 교회들이 이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인 것도 그 동안 신천지의 이 같은 교리가 꾸준히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이들의 ‘교회 파괴적’ 교리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우종학 교수(서울대)는 26일 자신의 SNS에 “신천지 교인들이 신분을 숨기는 것은 단지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며 “그것은 신천지라는 이단 종교의 특징이다. 이들은 신천지 교인임을 숨기는 비밀조직이다. 그래서 신천지 교인 명단이 드러나는 걸 극도로 꺼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비밀조직, 반가족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은 그저 개인의 신앙의 문제로만 여길 수 없다.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이단”이라고 비판했다.
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신천지를 ‘NL(민족 해방) 조직’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신천지가 침투하면 교회들이 줄줄이 넘어가거나 두 쪽으로 나뉜다. ‘추수꾼’을 들여보내 다른 교회를 장악하는 이른바 ‘산옮김’도 NL 조직의 대중조직 접수방법“이라며 “사이비 교단이 한때 NL운동권의 발달한 정치적 노하우로 무장한 덕택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신천지의 이 같은 만행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가 그 무서움을 제대로 알려 반사회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신천지 집단의 뿌리를 뽑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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