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직접적으로 연관(명륜교회, 온천교회)이 되었거나, 확진자가 속출한 대구 혹은 그 인접 지역에 있지 않은 교회들 중에서도 주일예배를 현장에서 드리지 않기로 한 교회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대형교회 중 하나인 소망교회(담임 김경진 목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현장 주일예배를 갖지 않기로 했다. 교회는 23일 “24일부터 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모든 제직부서 및 공동체 모임은 물론 주일찬양예배, 삼일기도회를 잠정 중단하고 추가적으로 주일예배, 새벽기도회도 일시적으로 온라인 예배로 드린다”고 공지했다.
이 교회 당회는 이것이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회 시설에 대한 출입도 제한했다.
이보다 앞서 인천의 대형교회인 주안장로교회(담임 주승중 목사)도 같은 결정을 내려 23일 주일예배 때부터 이를 시행했다. 교회는 22일 “인천 부평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당회는 교회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교회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자발적 활동 중단’ 조치를 결의했다”고 밝혔었다.
주승중 목사는 이날 영상 설교에서 “교회의 이런 결정은 결코 신앙이 약해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도 아니”라며 “순교적 각오로 예배하자는 말도 아름답고 존중하나, 지금은 교회가 전염병 확산 방지에 더욱 모범이 되어야 할 때”라고 했다.
부산의 최대 교회인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지만 성도와 시민을 보호하고 보건 당국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자발적 그리고 선제적으로 교회 및 시설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3일 예배당에서의 주일예배를 중단하고 영상 및 가정 예배로 대신했다.
이규현 담임목사는 “교회가 모여 함께 예배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선된 것이다. 주일예배는 가장 우선”이라며 “대구와 인접한 대도시, 부산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다. 앞으로 1, 2주간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성경적 믿음을 견지하며 교회와 성도, 지역을 지키고자 숙고와 논의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현장 주일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영상으로 대체할 교회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교구 목사와 교인 5명이 감염자가 나온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명성교회는 아직 주일예배는 현장에서 드린다는 방침이나, 만에 하나 확진자가 나올 경우 중단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