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영화 2019년 회고와 2020년 전망
2019년에 개봉됐던 기독교 영화 왼쪽부터 폴란드로 간 아이들, 교회오빠, 헤로니모 ©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은 2019년을 달궜던 기독교 영화를 돌아보고 2020년에 기대되는 기독교 영화를 전망했다. 2019년 극장가를 빛냈던 기독교 영화로는 추상미 감독의 <폴란드로 간 아이들>, <아픈만큼 사랑한다>, <교회 오빠>, <천로역정-천국을 찾아서>, <북간도의 십자가>, <헤로니모>가 채택됐다.

조현기 프로그래머(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기독교영화 전문 배급사의 활약을 칭찬하며 “남기웅 대표의 ‘커넥트 픽쳐스’는 <헤로니모>를 발굴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쿠바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스토리를 다룬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헤로니모 임’은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혁명을 이끈 동지 중에 한 사람”이라며 “그런데 이 투철한 혁명가가 말년에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다. 이 지점에서 <헤로니모>의 이야기가 한국적 상황에서 관객층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았다. 커넥트 픽쳐스가 시장논리를 거부한 점도 한 몫 했다”고 했다.

조 프로그래머는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를 빌려 “2019년 한 해 동안 2억 2천6백만 명이 한국 극장가를 찾았다. 그러나 기독교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는 전체 1백만 명에도 못 미친다”며 “그만큼 한국 기독교영화 시장은 아직은 요원하지만, 이 영화들을 통해서 위로를 얻고 신앙심이 고취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름포럼에서 <북간도의 십자가>를 보고 객석에서 어느 한 관객이 요즘 한국 교회를 보면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오늘 이 영화를 보니 교회에 가볼까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CBS가 자체 제작한 북간도의 십자가는 윤동주와 동기이자 한국의 대표적 재야 운동가였던 문동환 목사를 다룬 영화로 지난해 10월 17일 개봉됐다. 이 외에도 CBS 시네마가 배급한 <천로역정-천국을 찾아서>도 ‘모든 가족들이 볼만한 기독교 컨텐츠’라며 추어올렸다.

조 프로그래머는 또한 “이들 작품들이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됐고, 기독교영화 전용관인 필름포럼은 이들 영화들에 대해 ‘관객과의 대화’를 꾸준히 진행해왔다”며 “이로써 의미 있는 기독교 담론과 이야기를 재생산하는데 일조했다”고 긍정했다.

2020년 전망에 대해서도 올해 3월 12일 개봉될 <교회오빠>, KBS의 <걸레성자 손정도>와 MBC의 <부활>이 극장판으로 확장하여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조 프로그래머는 “권혁만 감독이 연출한 <걸레성자 손정도>는 독립운동가 손정도 목사에 대한 영화다. 일생을 예수 십자가의 믿음으로 살며 상해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역임하고 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만주지역의 이상촌 건립에 생애를 바치다가 결국 일제 고문으로 숨진 분”이라고 소개했다.

또 “김상철 감독이 연출한 <부활>은 구원을 향한 인간의 영적 활동을 다른 종교,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등을 기독교 부활 사건과 병치시켜 조명한 영화다. 이어령 교수(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와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 배우 권오중과 이성혜가 출연해 예수님의 부활이 인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되묻고 있다”고 전했다.

기독교영화 2019년 회고와 2020년 전망
2020년에 개봉될 기독교 영화 왼쪽부터 교회오빠, 부활, 걸레성자 손정도 ©문화선교연구원

그러면서 “월트디즈니가 21세기 폭스사를 사들여 지상 최대의 미디어 왕국을 구축했다. 앞으로 극장가는 더욱더 ‘히어로’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 인간을 조망하는 영화들은 더욱더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2020년 한국 기독교영화계는 2019년과 비슷하게 ‘선택과 집중’으로 수적으로 많지 않지만 의미 있는 작품들이 개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올해 17회를 맞이할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미국 영화 배우 톰 행크스가 주인공 미스터 로져스 목사로 열연한 <누가 내 이웃이 되어줄래요? Will you be my neighbor?>, <믿음의 승부>, <오버커머, overcomer>, <브레이크 쓰루우>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4월 즈음 필름포럼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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