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 언론인 기독시보가 13일(현지시간) 후난성 창사의 한 교회 목사의 글과 기도를 소개했습니다. ‘중국 교회를 향한 외침’입니다.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과 중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이 글과 기도의 주요 내용을 옮깁니다. 한국교회에도 같은 외침이 들리길 바라며.
중국 교회를 향한 외침-전염병사태 기간을 보내는 교회 목회자들에게 힘이 되기를!
갑작스런 재난 앞에서 사람들은 당황했다.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교회의 목회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당황하면서 어떻게 모임을 해야 하는가, 의논하고 있었는가? 온라인으로 해야 하나? 오프라인으로 해야 하나? 어떤 목회자는 여전히 새해를 맞아 즐겁게 먹고 마시면서 쉬고 있었고, 어떤 목회자는 아예 사라져버렸다.
위쳇(중국 SNS)은 삽시간에 각종 전염병에 관한 설교 평론, 논의로 도배되었다. 각종 목소리가 시끄럽게 뒤섞이고 모두들 자기가 가진 방법을 다 동원했다. 수많은 기도회, 기도방, 기도릴레이 등이 때 맞추어 탄생했다. 악마의 공격을 막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말이다.
그 중에 가장 많은 것이 죄를 시인하고 회개하는 기도이다. 울며 통회하고 심지어 금식도 마다하지 않았다. 다 좋다. 다 영적인 것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의 행실은 좀 고소하다는 듯, 또는 이때다 하며 돌을 던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심판자의 느낌도 난다.
사실 이번 전염병 사태에서 가장 죄를 시인하며 회개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우리와 같은 목회자라고 생각한다. 죄를 시인하고 회개하는 것은 목회자부터 해야 한다.
구약성경에서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심판과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며 사람들에게 회개하기를 촉구할 때는 늘 제사장과 그 시대의 통치자들로부터 시작했다. 선지자는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질책을 했고 다음에야 일반백성들에게 갔다.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교회가 먼저 거룩해져야 한다는 것임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가 실로암 망대가 넘어질 때 깔려죽은 사람들보다 더 거룩하다고 자부하지 말라고 하셨다. 회개하지 않으면 다 이렇게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우리와 같은 목회자들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이 전염병 속에서 자기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냥 세상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위쳇에서 교회를 위해 회개하는 기도가 얼마나 되며 죄를 시인하고 회개하고 있는 목회자가 얼마나 되는가?
목사는 그 시대에 있어 신앙의 온도계이며 양심의 측량기이며 영적인 인도자이며 도덕의 모범이며 선지자이다. 그런데 대다수 목회자들이 이런 전대미문의 재난 앞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심지어 잘못 응하고 있다면 그 어둠이 얼마나 깊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들조차 자신을 분명히 보지 못하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지 못한다면 그 결과가 어떨지 한번 생각해보라. 소경이 인도자가 된 그 결과를.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목사님은 죄가 없어요. 중국에서 가장 고생스러운 사람이라 할 수 있지만 가장 비천하게 보여지고 있고 가장 낮은 대우를 받고 있어요.” 정말 그럴까요?
먼저 ‘큰’ 교회의 목회자에 대해 말해보자. 큰 교회라면 바로 사람이 많고 돈도 많고 예배당도 많은 소위 삼다(三多) 교회이다. 큰 교회의 목회자들에 대해서 나는 한편으로는 부러우면서 한편으로 혐오한다. 그들은 높은 지위에 익숙해져 있고 박수와 꽃다발에 익숙해져서 스타가 되는 것을 좋아한다. 돈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기 좋아한다. 돈이 있으면 가장 훌륭한 목사를 살 수 있고 돈만 있으면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한 예배당을 살 수 있으며 돈만 있으면 좋은 장비를 살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좋은 분위기를 느끼게 할 수 있으니 사람들에게 있어서 돈이 얼마나 좋은가?
다음은 ‘작은’ 교회 목회자를 보자. 작은 교회라 하면 사람들이 통상 말하는 세 가지가 적은 교회다. 모임이 적고 돈이 적고 사람이 적으며 예배당도 없는 교회이다.
이 땅의 교회는 본래 크고 작은 구분이 없었으나 다 사람들이 비교하며 마음대로 정의함에 따라 생겨난 것이다. 작은 교회의 목회자의 죄도 큰 교회 목회자보다 조금도 적지 않다. 나는 작은 교회 목회자이다. 나의 죄가 나의 정수리에 넘치고 있다. 나는 말을 함부로 하고 큰 소리 치고 또 심지어 없는 말을 지어내서 사람들을 중상하기도 했다.
교회간의 문제는 또 어떤가? 성도간의 교통은 본 교회 본 교파에만 국한 되어있다. 큰 교회와 큰 교회는 서로 악성 경쟁을 하고 서로 비교하고 서로 공격한다. 각 교회가 같은 도시에서 서로 자기에게로 사람을 끌어가려고 한다. 작은 교회는 큰 교회가 그럴 듯한 말로 성도들을 미혹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공격한다. 큰 교회는 작은 교회가 더럽고 어지럽고 후지다고 한다. 각 교회는 동상이몽이며 서로 누명을 씌우며 은근히 서로 견제한다.
죄악이 실로 많아서 다 쓸 수가 없다.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죄악이 선교라는 이름으로 지어지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목회자들이 돈으로 매수되어서 철저히 배반하고 재물을 탐하며 가짜를 만들고 기만하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죄악들이 영적인 미명하에 백주대낮에 행해지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목회자들이 도덕적으로 파산했음에도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그들의 신앙은 돌처럼 냉혹하고 무정해졌다.
얼마나 많은 죄악들이 우리들의 강대상 속에 감추어져있는가? ……
온라인에는 이런 말 떠돌고 있다.
전염병이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를 끝내버렸다.
전염병은 중동의 고조됐던 긴장감이 갑자기 식어지게 했다.
전염병은 전국적인 악한 향락을 끝내버렸다.
전염병은 겨울방학의 악성과외가 전면적으로 중단되게 했다.
전염병은 전국사람들이 모두 단결하게 했다.
전염병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인간성을 분명히 보게 했다.
전염병은 많은 것들을 끝냈고
그리고나서 전염병도 끝날 것이다.
그러나 전염병이 가져다 준 교훈은 교회에서 이제 시작이다. 전염병은 하나님을 가리키며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했고 전염병은 영원을 가리키며 우리에게 심판의 주님께서 곧 오실 것임을 알려주었다. 교회는 스스로 깨어나야 할 것이며 교회의 목회자는 근신하며 자신을 지켜야 할 것이며 거룩함을 유지하고 죄악을 멀리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사악한 본성을 보고 자신의 본 모습을 분명히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목회자들이 먼저 회개하여 죄를 시인하고 영원을 사모하며 주님의 오심을 영접하기 위하여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음으로 효과적으로 주님의 대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기도
두려우신 하늘 아버지, 거룩하신 하늘 아버지, 당신은 성경에서 말씀하시기를 결코 죄 있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시며 심판은 하나님의 전에서부터 시작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거룩하신 하늘 아버지시여 저는 당신 앞에 저의 죄를 시인합니다. 저는 이기적이었고 탐욕적이었으며 불만족하고 원망으로 가득찼고 돈을 사랑하고 주님을 사랑하지 않았으며 늘 스스로 의롭다 여기고 스스로 영적이라고 여기며 다른 사람이 나쁘다 하였습니다.
거룩하신 하늘 아버지시여, 제가 목회자로서 범한 각종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이번 전염병이 터지고나서 저는 두려워했고 무서워했으며 당신을 믿지 못하고 늘 의심했습니다. 제가 깨어 기도하지 못한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하늘 아버지시여, 당신은 이 전염병을 통하여 저로 잠잠해지게 하셨고 제 안에 있었던 악독을 돌아보게 하시고 다른 사람에게 주었던 상처와 다른 교회 목회자들에게 잘못했던 것을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서로 섬기며 교제하는 가운데 다른 사람을 힘들게 했으며 다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면 저는 마음에서 미워했습니다. 하늘 아버지시여, 저는 큰 교회 목회자들에게 많은 원망이 있었고 마음에 많은 불평이 있었고 몰래 그들을 욕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늘 아버지시여, 나와 다른 견해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마음으로부터 그들을 멸시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의 입으로 더러운 말을 내뱉고 사람을 세워가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을 사하여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하늘 아버지시여, 제가 교회에서 목양하면서 나태하고 진지하지 못하여 성도들에게 죄를 지은 것을 사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대사명을 이행해나감에 있어서 많은 것들을 다 빼먹은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저는 소극적이었고 협조하지 않았으며 한 마음을 품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을 구경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선한 의견을 늘 받아들이지 않았던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뒤에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그들의 죄를 공격한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저의 외식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배우기를 즐겨하지 아니하고 나태했던 죄악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목양에 있어서 지혜가 없어서 교회의 성도수가 늘어나지 않고 성도들의 영성도 성장하지 못하게 했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하늘 아버지여, 당신께서 죄를 감찰하신다면 누가 설 수 있겠나이까? 당신 앞에서는 천사라도 거룩하다 하지 못할진대 하물며 우리와 같이 죄악 중에서 태어나 죄악 속에서 살아가는 목회자들이겠습니까?
하늘 아버지시여, 당신께서는 죄사함의 은혜가 있으셔서 인간의 죄를 용서해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당신의 아들의 보혈로 저의 모든 불의를 깨끗이 씻어주시고 저의 모든 죄악을 사하여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하늘 아버지시여, 전국교회의 목회자들을 위하여 당신께 기도드립니다. 당신께서 긍휼히 여기사 은혜를 베푸시고 이들의 죄를 사하시며 치유하시고 위로하시고 인도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당신께서 목회자들을 들어쓰시사 전염병 속에서 등대가 되게 하시고 교회의 선지자가 되게 하시며 교회를 이끌어서 당신의 진리 가운데서 행하게 하는 이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교회를 이끌어서 영원을 사모하게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고 물질이 왕이 되는 가치관을 거부하고 재물이 왕이 되는 악한 세계관을 거부하게 하소서.
하늘 아버지시여, 전국의 목회자들을 당신께서 인도하셔서 당신께서 중국교회의 목회자들에게 주신 사명에 응답하게 하옵소서. 당신의 진리가 그들을 통해서 이 세계를 밝히 비추어 이 세계를 인도하고 이 세계를 구원하게 하소서.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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