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측 “불법 시설… 전부터 계고”
교회 측 “반정부 시위 억압 아닌가”
서울 종로구청이 13일 아침 7시 24분경부터 용역업체 및 구청 직원들을 투입해 청와대 앞 광야교회, 즉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등의 천막을 철거(행정대집행)했다.
구청에 따르면 철거 대상은 청와대 사랑채 주변 한기총을 비롯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9개 단체 11개 천막 등이다.
이를 위해 1,632명의 인력과 15대의 차량이 동원됐으며, 돌발상황에 대비해 경찰 1천여 명도 출동했다. 그러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광야교회 예배 등 현장 상황을 실시간 방송해 온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는 철거 상황을 실시간 중계했으며, 광야교회 교인들은 천막이 철거되자 그 자리에서 기도를 이어갔다.
구청 관계자는 “법원이 허락한 상황에서 집회나 시위를 하는 건 상관 없다. 이번 행정대집행은 천막이나 적치물 같은 허가되지 않은 불법 시설물에 대한 것”이라며 “이전부터 자진 철거를 계고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광야교회 관계자는 “집회 할 때 텐트도 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이런 것들은 좌파 단체들도 이전부터 사용하던 것들인데 그 때는 가만 있다가 왜 이제와서 이러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반정부 시위에 대한 억압이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경찰은 주변 민원 등을 이유로 광야교회 집회에 대해 금지처분을 내렸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집회를 허용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었다.
청와대 앞 광야교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13일 오전 10시 63컨벤션센터에서 ‘3.1절 국민대회 준비대회’를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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