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첫 방영될 KBS2TV 시사·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 ‘시즌2’의 새 진행자(MC)로 김용민 씨가 발탁됐다는 소식이 5일부터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그의 과거 발언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1월 16일 방영을 시작한 <거리의 만찬>의 기획의도는 “세 명의 여성 MC가 직접 거리로 나가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만나며, ‘현장의 진짜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었다.
특히 “더 이상 시사는 아저씨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년 남성의 시선으로 제3자의 입으로만 떠드는 토크가 아니라 이슈의 중심에서, 그 주인공이 말하는 시사”를 표방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을 내세워 왔다. 세 명의 여성 MC가 이런 점을 상징하기도 했다.
그런데 과거 미 국무부 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에 대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용민 씨가 ‘시즌2’의 새 MC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여성 비하’ 비판을 받은 인물이, ‘여성 인권’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 프로그램 제작진이 SNS를 통해 ‘새 MC’ 소식을 전하면서 해시태그(#)로 ‘여성인권’을 달자 “이런 사람(김 씨)을 MC로 섭외해놓고 여성인권 해시태그 붙이는 것 너무 하지 않나요?”라고 지적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의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도 MC 교체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상당수 달리고 있다. 한 청원자는 김 씨가 “타인에 대한 이해나 따뜻함, 좋은 생각은 커녕 범죄에 가까운 사고관(을 가졌다)”며 “왜 제가 내는 수신료로 이 좋은 프로그램 망치게 만드나”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청원자도 “여성에 대한 차별 발언을 서슴없이 한 김용민의 MC 발탁은 그동안 프로그램을 시청해온 많은 애청자들에게 있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MC 교체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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