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명륜교회(담임 박세덕 목사)가 지난 2일 현장 주일예배를 전격 취소한 가운데, 신학대학들도 졸업식(학위수여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총신대학교(총장 이재서)를 비롯해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임성빈),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성결대학교(총장 윤동철)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2019학년도 전기 졸업식을 따로 갖지 않기로 했다. 성결대는 3월 2일로 예정했던 신입생 입학식까지 취소했다.
이처럼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교회와 신학교를 비롯해 '집회'가 많은 기독교 단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매년 2월에는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선교단체들이 '캠프'를 진행해 왔는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기독교 대표적 워십팀인 마커스워십도 얼마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추가 확산 방지 및 예배자들의 안전을 위해 <마커스 목요예배>는 3주간 쉬고, <마커스 워십컨퍼런스>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순 행사나 집회가 아닌 '예배'까지 취소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다소 이견이 있다. 실제 지난 2일 명륜교회의 현장 예배 취소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교계에서 이런 반응이 일부 나왔다.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주일 성수'에 대한 의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교회들은 예방에 만전을 기하며 긴장감 속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이런 분위기는 오는 주일인 9일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캠프 주최 측도 예정했던 캠프를 취소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국가에서 지침이 내려오면 캠프를 취소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는 예정대로 진행하려 한다"며 "이것이 '예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며칠 만에 상당수가 캠프 참석을 취소했다고 밝히면서 "(캠프를) 취소하지 않고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더한 금전적 부담"이라며 "하지만 하나님께서 먼저 준비하시고 이끌어주시는 예배를 우리가 멈출 수 없기에, 아직 사모함으로 캠프를 기대하고 있는 예배자가 남아있기에 계속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영혼이 살아나는 예배를 포기할 수 없었다. 많은 염려가 실시간으로 체감되고 있어도 기도로 준비하겠다"며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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