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숭실대 7대 학장 故 김성락 목사가 자신에게 “북한 김일성 주석이 별장으로 나를 초청해 ‘목사님, 기도해주십시오’라고 했고, 기도 이후 ‘아멘’하고 외쳤다"고 했다.
1980년대 김일성은 그의 아버지 김형직이 故 김성락 목사와 평양 숭실학교 동문이라는 점에서 그를 자주 초청했었다고 한다. 김형석 교수는 “헤어지고 나서 김일성 주석에게 성경책 한 권을 선물했다”는 故 김 목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일성의 어머니 이름은 강반석(베드로)으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김형석 교수는 조선일보에서 "자기(김일성)는 하나님을 믿으면서 종교를 가진 주민들을 잔혹하게 탄압하는 김일성의 모습이 북한 체제가 얼나마 위선적이고 거짓되며, 모순 덩어리인지를 보여주는 예증"이라고 했다.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은 상해임시정부 의정원장을 지냈던 故 손정도 목사와도 평양숭실학교 동기였다. 김일성은 자신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서 “손 목사는 나를 아들처럼 대우해줬다”며 ”손 목사가 시무했던 길림교회에서 공산주의 사상을 학습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일성 연구 권위자인 서대숙 한신대 명예교수는 “김일성의 초기 생애에서 많은 중요한 특성들은 통치자로서 정치적 조작의 산물”이라고 밝혔고, 이상규 백석대 석좌교수도 “김일성의 회고록은 북한의 종교적 자유를 부인하기 위해 교회를 이념 투쟁의 산실로 거짓 기술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美 정부 산하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2018년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최대 5만여명의 기독교인이 핍박받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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