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이 온 세계로 번지면서 감염 공포감 또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은 30일 현재 확진자 7,700명에 사망자가 170명을 넘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희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이미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평택, 용인, 동해 등 전국 각지에서 의심 환자가 발생해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국민들은 5년 전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 사태를 이미 경험한 바라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가 초기 대응에 미숙해 병원 정보와 환자 정보를 감추는 바람에 오히려 병원 내 감염을 확산시키는 실수를 범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우한 폐렴도 중국 정부가 환자 발생 정보를 감추는 바람에 이 지경까지 심각하게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분명한 교훈을 삼기를 바란다. 정부가 정확하고 투명한 대응 전략 체계를 조속히 실천해 나가지 않는 한 국민적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확실한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 확실한 지휘통제 체계를 청와대가 하고 있는지, 총리실이 하는지, 보건복지부가 맡고 있는지 일선 병원에서조차 혼동이 일고 있음을 각성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중국 우한에는 우리 국민 700여 명이 별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도가지도 못한 채 발이 묶여있다. 정부에서 전세기를 급파했으나 중국 정부와의 협의가 진척되지 못해 송환시간이 늦춰지고 있다고 한다"며 "국가와 정부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일본과 미국은 이미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안전하게 이송 완료했는데 왜 우리는 비행기에 태우기는커녕 공항에 집결하려던 사람들까지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는지, 이런 상황에서 주중대사와 외교부장관은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점점 높아만 가는 국민적 원성을 똑바로 듣기 바란다"고 했다.
한교연은 "정부가 우한에서 오는 국민들이 집단 거주할 지역을 천안으로 정했다가 지역 주민들의 반발 여론을 의식해 다시 다른 지역으로 수정 발표함으로써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것도 심각한 문제"라면서 "만에 하나 일련의 과정 속에서 지역의 여야 정치적 성향을 고려해 결정한 게 사실이라면 정부는 단순 실수로 인한 비난 수준을 넘어 더 심한 국민적 갈등과 분열을 초래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금 중국 우한에서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고국으로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과 국내에 있는 가족들의 심정이 어떨지를 우리 모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생각해야 할 때"라며 "그들이 내 가족, 내 혈육이라면 어찌 단 하루라도 불안에 떨게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한교연은 "그러나 그렇다고 지금 해당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센 반대 집단행동을 단순히 '님비현상'으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것"이라며 "오히려 그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지역이 홀대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까지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동포들과 모든 중국인에 대해 막연한 혐오감을 가지고 배척할 게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때에 더욱 성숙한 국민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국교회는 우한 폐렴에 걸려 치료중인 모든 사람들이 모두 무사히 완쾌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명명된 이 감염병을 모든 인류가 이겨낼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요청드린다"며 "또한 한국교회가 주일예배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마스크 쓰기 생활화와 인사할 때 악수 생략, 손 씻기 등 예방에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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