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연 교수(사회복지연구소 마실 공동대표,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초빙교수)가 지난 10일 종로구 옥인동에 있는 아름다운재단에서 특강했다. 주제는 ‘보호 종료 청소년 지원 성공사례’.
조 교수는 탈북 아동들이 모인 공동생활가정(그룹홈: 아이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가정)에서 2014~2017년 시설장을 하며, 탈북 아동의 원가정(아이들이 부모와 원래 살던 가정) 복귀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지원했다. 그 결과 3년간 아동 5명이 가정으로 복귀했고 사정상 복귀 못한 아이들도 친가족과의 관계가 많이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조 교수는 탈북아동 그룹홈에서 아동들이 원가정으로 복귀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조 교수는 원가정 복귀를 위해 아동과 부모, 멘토, 종사자의 '강점 관점 해결중심 실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잘하는 것이 무엇인가?" "익숙한 것은 무엇인가?" "예외상황이 있었는가?" "무엇을 시도해 보았는가?" "지금 바로 시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들이 이에 해당한다.
조 교수는 "구체적으로 저희 그룹홈에서는 실무자에게 매주 금요일 부모에게 문자를 보내게 했다. 별것 아닌 사안들을 부모에게 꾸준히 보내니 부모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아이의 부모들은 보통 뭘 요구하기 위해서만 전화한다"며 "아이의 부모님이 그저 아이와 실무자의 안부를 묻기 위해 시설에 전화를 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조 교수는 "아동과 아동의 부모에게 멘토(대안가족)를 매칭해 멘토들은 부모님과 아이의 다리 역할을 해주었다"며 "멘토들의 교통비와 문화활동비 등도 지원해 아이와 부모님이 정기적으로 만나고 그 관계가 돈독해지도록 했다"고 했다.
그 결과 조 교수는 "엄마와 관계가 좋지 않던 초록이(가명)는 엄마와 자주 연락하고 만나며 퇴소 후 함께 살 계획을 세우고 있고, 그룹홈에 6년 동안 살던 분홍이(가명)도 엄마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또 "엄마집이 멀어 보고싶어도 볼 수 없었던 파랑이(가명)는 엄마가 가까운 곳으로 이사 와서 이제 자주 볼 수 있게 되었고, 퇴소해 새 보금자리를 꾸민 노랑이(가명) 자매 역시 멘토 선생님과 꼼꼼하게 살림 준비를 하고 그룹홈 아이들을 모두 초대해 멋진 집들이를 하게 됐다"고 했다.
또한, 조 교수는 "아이들의 자립만 강조하는 건 좋지 않다"며 “시설은 일시적 쉼터일뿐, 여러 사정으로 아동이 시설에 가더라도 부모와 함께 초기부터 자립 준비를 해 원가정 복귀를 목표로 해야한다"고 아이들의 원가정 복귀의 중요성을 강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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