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소장 박승렬, 이하 NCCK 인권센터)가 5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019년 제33회 NCCK 인권상시상식'을 개최했다. 2019년 인권상 수상자는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박경석 이사장이다.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박경석 이사장은 휠체어에 앉아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로부터 상을 받았다. 박 이사장은 소감을 통해 "2001년부터 (장애인들의) 이동권 투쟁을 시작했다"고 말하고, 이후 투쟁을 통해 지하철과 버스에 각각 엘리베이터와 장애인 승강기를 설치된 사연을 이야기 했다.
박 이사장은 "(투쟁을 통해) 봉고차 1~2대 더 기부를 받는 것보다, 비장애 중심의 사회 기준을 바꾸는 것이 장애인들에게는 더 좋다는 진리를 배웠다"고 말하고, "그런 진리를 깨달으니 힘이 생겼다"며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을 만들고 현재도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을) '동정'으로 바라보는 이 사회는 비장애인 중심으로 구축되던데, 그것이 우리에게는 차별이었다"고 말하고, '꽃동네' 등 아름다운 이름으로 그곳에 장애인들을 몰아 넣기만 한다며 "장애인 인권이라며 '복지'를 말한다지만, 오히려 장애인들을 소외시키는 역사 아닌가 싶다. 그 역사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남은 활동을 하고 싶은 영역은 엑소더스(Exodus)"라 말하고, "배제된 채 격리된 공간인 장애인 거주시설에서만 사는 것이 아닌, (장애인들도 한 구성원으로 인정 받는) 지역사회로 탈출하고 싶다"면서 "탈출의 새벽을 여는 새로운 길에 NCCK가 함께 해 달라"고 동참을 요청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성복 센터 이사장과 피터 프루브 국장(WCC)이 각각 개회사와 축사를 했고, 전년도 수상자 서지현 검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또 "인권운동과 나 그리고 우리"란 주제로 박경석, 박래군, 한석호, 김소연, 미류 등이 참여해 토크 콘서트를 했고, 마지막에는 2019년 한국교회인권선언문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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