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물조차 맘껏 마실 수 없는 만성신부전 환자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가 7월 29~30일 1박 2일간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 라파의 집에서 대원외국어고등학교 해도지 봉사단(이하 해도지)과 함께 ‘2019 희망캠프’를 진행했다.
만성신부전 환자 휴양시설인 제주 라파의 집에서 진행된 이번 캠프에서는 9명의 참가 학생들이 본부 관계자를 통해 국내 장기기증 및 이식의 현황과 인식 개선 필요성 등을 배우고, 실제 환자들을 만나 투병생활의 어려움을 전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학생들은 인공신장실에서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수분이 신장을 통해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물조차 마음껏 마실 수 없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가슴아파했다. 환자들의 고통에 공감한 학생들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제주 라파의 집 각 방을 돌며 창틀을 닦고 정원을 정리하는 등 정성을 다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봉사를 마친 뒤에는 특강과 관련 영화를 관람하며 장기기증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 대상 생명나눔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학생들은 우리나라에서 매일 5.2명이 장기이식을 받지 못해 사망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면서, 어려서부터 생명 나눔의 가치를 가르쳐 장기기증운동을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해도지 봉사단원들은 끝으로 제주 라파의 집을 떠나며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들이 직접 모은 성금 100만 원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 해도지 학생들이 마련한 자선공연 ‘만성 신부전환자들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 수익금 및 학생들의 꾸준한 모금 활동을 통해 마련됐다.
해도지 20기 회장인 대원외고 1학년 조인성 군은 “처음에는 제주도에 간다는 사실에 들뜬 마음이 컸는데, 지나고 보니 생명 나눔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깊이 경험할 수 있어 더 좋은 시간이었다”며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여기 계신 환자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는 생각을 하니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매년 꾸준히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본부와 함께해주는 해도지 봉사단에 감사하다”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마련해준 성금은 그들의 바람대로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데 선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원외고 학생들로 꾸려진 해도지 봉사단은 지난 2000년 출범 이후 본부와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만성신부전 환자를 돕기 위한 모금 및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매년 여름방학에는 제주 라파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과 함께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한편, 현재까지 1,100여 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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