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가 3월 1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대회를 통해 이날을 기념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감리교본부 앞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감리교회의 고백과 선언"을 선포했다. "다시 세상의 빛으로"란 제목으로 선포된 선언문에는 3.1운동과 감리교가 어떻게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를 보여주고, 앞으로 감리교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행해 나갈지를 선포하는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제시되어 있었다.
서울연회는 "3.1운동을 위해 민족대표 33인을 세우셨으며, 그 중 16명을 주를 믿는 이들로 세우셨고, 그 가운데 우리 감리교회에 속한 이필주 목사, 신석구 목사 등 9명의 주의 종들에게 교파와 종파를 넘어 겨레의 십자가를 지고 나서게 하셨다"면서 "그뿐만 아니라 청년 유관순을 비롯해 수많은 청년과 성도들에게 태극기를 들고 불의에 맞서 독립만세 운동에 앞장서게 하셨다"고 했다.
이로 말미암아 제암리교회는 불타 없어지고 수많은 교회가 핍박을 받았고, 수많은 이름 없는 성도들이 거리에서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거나 옥에 갇혔다. 그러나 서울연회는 "하나님께서 이 고난을 이기고, 이동녕 손정도 이승만 김구 김규식 이동휘 현순 남궁억 등 우리 감리교인들에게 나라의 독립과 겨레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케 하셨다"면서 "감리교인들로 상해 임시정부 수립과 조선청년독립단 결성, 무궁화 보급운동과 물산장려운동, 절제운동 등에 앞장서게 하셔서, 나라의 독립과 겨레의 해방의 도구가 되게 하셨다"고 했다.
이어 서울연회는 안타까운 현대사와 한국교회의 현실을 지적하고, ▶모든 교역자와 성도는 철저히 회개하고, 물질숭배와 쾌락주의, 세속주의와 학연 지연주의 등 육적인 것을 모두 벗고, 회개의 열매를 맺도록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교회는 주님의 몸으로서 겨레와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소망임을 믿고, 교권주의와 교파주의를 넘어서, 말씀에 근거한 참된 교회를 세워, 겨레와 인류의 구원과 평화를 이루도록 한다 ▶온 겨레가 전쟁이 없는 평화와 통일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주님의 뜻임을 믿고, 우리 교회가 남과 북, 진보와 보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고용주와 노동자 간의 미움을 넘어 사랑으로 화해와 용서, 평화통일을 이루고, 민족복음화를 이루는데 앞장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남과 북에 인권유린이 없으며 신앙의 자유가 지켜지는 것과, 가난한 이와 약한 이를 돌보며, 어린이와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없는 것이 주님의 의임을 믿고, 이를 이루기 위해 헌신한다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를 사랑하는 것이 창조신앙임을 믿고, 절제된 생활을 하며 자연을 돌보는 청지기로 살아간다고 다짐했다.
한편 같은날 류관순 기념관(이화여고 내)에서 먼저 열린 3.1운동 100주년 감사예배에서는 서철 목사(상동교회)의 인도로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가 3.1운동 100년에 대한 회상을 하고, 원성웅 감독(서울연회)이 "다시 세상의 빛으로"(마5:14~16)란 제목으로 설교한 후 최이우 목사(종교교회)가 축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행진 찬송을 부르며 13회 지방회들이 함께 준비 된 깃발을 들고 만세길 걷기를 진행했으며, 감리회관 앞에서의 선언문 선포 후에는 옛 동대문 터를 찾아 3.1운동 성지 회복식을 갖기도 했다.
주최 측은 "감사예배를 통해 신앙을 기억하고, 선언문 선포식을 통해 오늘 우리의 사명을 새롭게 하며, 성지회복식을 통해 역사의 얼을 담고 있는 동대문교회 기념예배당 재건과 잃어버린 신앙과 역사 유산 회복을 꿈꾸고자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만세길 걷기는 자랑스러운 선열들의 땀과 눈물과 피, 담대한 외침이 서려있는 뜻깊은 장소를 방문하는 일"이라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의를 깨닫고, 나라와 이웃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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