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소리 없이 조용히 내리시었습니다. 너무도 어두워서 길을 찾지 못하고 아우성 소리만 가득하던 땅에 하나님이 빛이 되어 오셨습니다. 버림받은 사람들의 이웃이 되기 위해 가장 열악한 곳에 누우셨습니다. 하나님께는 영광을, 이 땅에는 평화를 가져오는 일에 앞장서게 하옵소서.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하나님의 아들에게 이 세상이 준 최초의 선물은 구유였고, 마지막 선물은 십자가였습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이 땅의 평화는 예수님의 탄생과 이어져 있습니다. 영광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예수님이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시어 우리가 참된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성탄절 새벽 경건한 아침 공기가 방 안에 차옵니다. 이제 큰 소리로 성탄을 노래하면서 골목을 누비겠습니다.
하나님은 침묵할 수 없었습니다. 하늘과 땅을 바꿔 놓을 만한 중대한 사건을 천사를 통해 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숨겨진 섭리, 구주가 태어난 가장 중요한 소식이 베들레헴 들판 목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들은 급히 달려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찾아냈다.”(눅2:16) 순진하고 단순한 믿음의 목자들이 제일 먼저 달려가 무릎을 꿇어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였습니다. 저는 세상의 지식과 문화에 길들여져 하나님의 음성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목자처럼 우리도 나아가서 엎디세.” 저의 영이 목자처럼 맑아지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밝고 명쾌하게 깨닫게 하옵소서.
온 세상의 구주가 이 세상에 오셨지만 무관심하고 자신의 욕심에 붙잡혀 그 기쁨의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얼룩 없이 살기를 다짐하며 순결한 축복의 눈이 소복하게 내리길 소원합니다. 성탄의 기쁨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의 탄생 안에서 거듭나고 차분한 마음으로 말씀을 만나겠습니다. 이 땅의 평화는 하나님께 찬양을 올릴 때 다가옵니다. 하나님은 마땅히 영광을 받으셔야 하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이 다스리시는 세상에는 평화가 있습니다. 이제 예수님 탄생의 소식을 듣고 기뻐합니다. 심장이 뛰고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오늘 성탄일을 기뻐하며 맞이하게 하옵소서. 어두운 흑암 속에 이 나라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세상에 오신 빛을 찬미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2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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