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세상에 의지할 데가 없습니다. 가난하고 슬퍼하고 온유하고 의에 주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그런 기다림 속에서 복의 근원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꽃밭도 그냥 지나쳐 왔습니다. 새소리에도 무심하게 응대하지 않았습니다. 밤하늘의 별들도 세어보지 못했습니다. 곁에 계시는 하나님도 잊고 있었습니다. 저를 슬프게 합니다. 저에게 꽃밭과 새소리와 밤하늘의 별이 절대적인 것이었습니까? 이런 마음으로 세계를 경험하여 하나님 나라의 복을 이해하게 하옵소서. 복음을 알게 하옵소서. “오 나의 주 내 마음에 곧 드사 함께 계시며 그 큰 사랑을 베푸사 늘 동행하여 주소서.” 예수님께서 실제 죽으셨습니다.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하나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복음이 주는 은혜와 평화를 반드시 갖게 하옵소서. 삶을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선물로 받아들일 지혜로움을 주옵소서. 저의 삶을 저의 소유로 여기지 않게 하옵소서. 자기의 삶을 확대하려고 애를 써봐야 자신을 피곤하게 하고 이웃까지 힘들게 만들 뿐입니다. 평화라는 말도 세상에서 흔히 이야기하지만 진작 제 삶의 능력으로 경험하지 못하였습니다. 자기의 삶을 훼손할 뿐입니다. 죽음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통해서 은혜와 평화를 주옵소서. 이 기쁜 소식을 만나니 더 이상 아쉬울 게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복되고 기쁜 소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님도 인간과 동일한 삶의 조건에 놓여 있으셔서 예수님에게도 죽음은 모든 관계와의 단절이요 소멸이었습니다. 섬뜩한 기분을 주는 불안이었습니다. 이런 운명을 각오하며 복음을 복음으로 경험하게 하옵소서. 영혼의 깊이에서 기쁜 소식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기다리게 하옵소서. 그것이 극복되는 것을 참 기쁜 소식으로 여기게 하옵소서. 이 대림절에 예수의 부활을 생각합니다.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나타내신 권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확정되신 분이십니다.”(롬1:4) 하나님을 믿고 복종할 것을 가르치게 하옵소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0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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