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번성하고 풍요롭게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이게 하옵소서. 풍부한 수량으로 감사의 물줄기가 넘치게 하옵소서. 겨울비 뒤에 콸콸 넘쳐흐르는 고향의 개울물을 생각합니다. 여름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봅니다. 언제나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가뭄에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을 소망합니다. 어찌 교만한 자들이 감히 주님 앞에 나설 수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악한 일을 저지르는 자들을 미워하시고 거짓말쟁이들을 멸망시키시고, 싸움쟁이를 몹시도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입어 하나님의 집으로 들어가게 하옵소서. 떨리는 마음으로 성전을 봅니다. 주님 앞에 꿇어 엎드리오니 주님의 공의로 인도해 주옵소서.
제 앞에 주의 길을 환하게 열어 주옵소서. 칠흑 같은 어둠도 햇살 한줄기에 사라지듯 주님께서 승리하시는 날입니다. 경제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불균형이 깊은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엘리트들은 피라미드의 정점에서 온갖 특권과 권력을 독점하여 약자들을 착취합니다. 노동력을 탈취하며 사회 정의도 무너져서 연약한 자들이 보호받지 못합니다. 주님 외에 어느 심판장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날인데 어찌 어둡고 빛이라고는 찾을 수 없습니까? 캄캄해서 한 줄기 불빛도 없습니다. 정직한 심판의 날을 우리에게 주옵소서. “참 정의가 강물 같이 흘러 넘쳐 복된 나라 주의 나라 되게 하소서.” 캄캄한 절망의 밤에도 가슴속 한줄기 희망의 햇살로 견뎌내게 하옵소서. 밝고 맑은 날을 주옵소서.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암5:24) 가뭄에도 메마르지 않는 젖줄 같은 강, 폭포수처럼 굴러 흐르는 공의, 풍부한 강물과 같은 정의, 이것을 우리가 함께 나누게 하옵소서. 우리 사회가 깨끗한 사회가 되게 하옵소서. 너무너무 맑은 삶의 신앙인들이 넘치는 사회가 되게 하옵소서. 정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 없는 믿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불러일으키게 하옵소서. 믿음과 선한 양심을 갖게 하소서. 믿음의 비밀을 깨끗한 양심에 간직하게 하옵소서. 깨끗한 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하옵소서. 거짓 없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8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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