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교회연합단체들이 각자의 소망을 담아 논평과 성명을 발표했다.
먼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NCCK)는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 이름으로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담대한 자주적 진전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NCCK는 "지난 1차, 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획기적인 진전을 이끌어낸 것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통해 적대적 공생관계인 분단과 냉전을 넘어 평화와 번영과 통일로 가는 길에 장애물이 제거되고, 자주적이며 연합적인 평화공존의 대로가 열리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NCCK는 "이번 3차 정상회담이 북미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군사적 긴장완화와 종전선언과 남북경협 등 판문점선언의 이행에 박차를 가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특별히 "이번 정상회담과 맞물려 진행되는 UN총회가 한반도 평화와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을 결의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매개하므로, 한반도가 더 이상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의 각축장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나아가 NCCK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의 토대가 되는 민간교류가 더 이상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항시적 제도화의 길을 열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경작되는 시기에 한국교회가 분단과 냉전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방식대로 남과 북, 그 사이에 서서 서로 사랑하므로, 민족공동체를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의 길로 인도하는 책임적 신앙공동체로 역할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한기연)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반드시 북핵 문제와 관련한 분명하고 가시적인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한기연은 "온 국민은 지난 1,2차 정상회담과 북미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정상회담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을 폐기하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분명한 합의를 거두는 성과를 올리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나아가 한기연은 "만일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 도출이 아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나 북·미 협상을 촉진해 나간다는 식의 통상적인 수준에서의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그 어떤 다른 교류 협력의 밑그림을 그린다 해도 국민적 기대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 지적하고, "이번에 함께 방북하는 여, 야 대표, 기업인, 종교 문화계 인사들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의 미래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한반도에서 핵이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국가적 차원에서 대승적인 자세를 보여주기 바라며, 각자 제목소리를 내는 식의 엇박자로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 했다.
덧붙여 한기연은 "방북단에 기독교에서 NCCK 총무 혼자 선정된 것에 대해 기독교에 대한 정부의 편향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며 깊은 우려와 함께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동포돕기에 앞장서오며,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실질적인 남북 교류의 힘을 보탠 것이 진정 누구인지 정부 당국자는 똑똑히 파악하기 바란다"며 "이런 식의 한국교회 편 가르기는 향후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 협력 사업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 한기연은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 전쟁이 사라지고 장차 남북 평화 통일의 디딤돌이 놓아지기를 1천만 한국교회 성도들과 함께 희망의 끈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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