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파키스탄 여성 기독교인 아시아 비비(Asia Bibi)가 올 6월로 수감생활 9년째를 맞는다. 2009년 6월에 아시아 비비는 모하메드 선지자를 모독했다는 혐의로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9년이 지난 지금, 아시아 비비는 아직도 감옥에 있으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계속해서 그녀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그녀가 체포되기 전, 아시아 비비는 ‘모하메드 이드리스'(Mohammad Idrees)라는 무슬림 소유의 농장에서 일했습니다. 그녀와 함께 일했던 여성들은 무슬림이었는데 아시아 비비에게 기독교를 떠나 이슬람으로 돌아오라고 규칙적으로 압력을 주었습니다. 이 여성들 사이에 이슬람에 관한 격렬한 토론이 있었는데 아시아 비비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는데, 모하메드는 우리를 위해 해 준 것이 뭐가 있죠?’”(순교자의 소리 폴리 현숙 대표)
폴리 대표에 의하면, 이 말에 분노한 무슬림 여성들이 아시아 비비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남자들이 그녀를 방에 가두었다. 그 후 지역 경찰이 와서 아시아 비비를 체포했고, 17개월이 지난 후 그녀는 파키스탄 신성모독법을 위반한 혐의로 교수형을 선고받게 됐다.
“전 세계 교회가 아시아 비비의 상황을 들었을 때, 국제적으로 큰 비난의 목소리가 일었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 계속되는 항의 덕분에 아시아 비비는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폴리 현숙 대표)
프리미어 뉴스(Premier News)에 따르면, 아시아 비비의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시아는 자신이 풀려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녀의 얼굴엔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서려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기독교 신앙을 몹시 자랑스러워하며 절대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폴리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아시아 비비는 9년 동안 감옥에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순간을 파키스탄의 핍박받는 형제자매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는 데 사용하셨습니다. 아시아 비비는 감옥과, 자신의 나라와, 세계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의 삶을 계속 살고 있습니다.”
한편 아시아 비비는 지난 2010년 11월 이슬람 모독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항소를 신청한 지 4년 뒤인 지난 25일(현지시간) 2심에서도 같은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인권운동가들은 비비에게 선고된 사형이 집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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