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6.25 한국전쟁 68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이하 한기연) 두 연합단체가 논평을 발표했다.
한기총은 먼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으로 긴장과 갈등이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로 전환된 시점에서 제68주년 6.25를 맞이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과도 같은 변화"라 말하고, "한반도에서 형성되고 있는 화해와 평화가 긍정적 방향으로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과거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라 한기총은 지적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희생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남과 북으로 갈라져 여전히 분단된 민족의 고통과 아픔을 위로한다"며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는 말처럼 현재의 자유와 평화, 번영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기총은 "도발과 위협으로 긴장했던 이전과는 달리 남북간 북미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하더라도 한쪽으로 치우친 시각이 아닌 여러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남과 북은 아직 정전 상태이지 종전이 되지 않았으며, 종전 합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합의가 파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라 했다.
또 한기총은 "이제는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지금도 자유를 위해, 인간다운 삶을 위해 탈북을 강행하는 주민들이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대화에서 반드시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서 말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탈북민들에 대해서도 "그들의 인권이 보호되어야 마땅하며,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탈북민이 잘 정착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자유를 찾아 탈북한 사람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도록 정부가 중국 등의 나라에 협력을 요청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기연은 논평을 통해 "6.25 한국전쟁은 65년 전 포성이 멈추었을 뿐 아직 끝난 게 아니"라 말하고, "다시 되풀이해서도, 되돌아가서도 안 되는 가슴 아픈 전쟁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용서하고 화해하되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밝힌 한기연은 "굳건한 안보의식과 유비무환의 자세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기연은 "원수처럼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남과 북이 68년 만에 무력이 아닌 대화로 평화와 통일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요, 주님이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셨음을 믿는다"고 말하고, "우리는 야곱과 에서가 얍복강을 건너 벧엘에서 뜨거운 가슴을 열고 용서와 화해의 손을 맞잡았듯이 남과 북이 과거의 쓰라린 상처를 치유하고 뜨거운 민족애로 하나되어 평화통일을 향해 나아가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기연은 "6.25전쟁 발발 68주년을 맞아 조국 대한민국을 목숨 바쳐 지킨 애국용사들과 그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면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고 우리 민족 모두가 그토록 간절히 염원해 온 진정한 평화 통일의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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