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이슬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때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종교간대화위원회가 의미 있는 책을 출판했다. 다문화 다종교 사회화의 세계적 추세를 감안하여,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종교인 이슬람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는 데 유익을 주고자 함이다.
국내외적으로 IS(Islamic State), 알카에다 등 소수의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와 폭력으로 세계의 안전과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국내에서 이슬람은 잘 알려지지 않은 종교 문화이지만 2004년 이라크 무장세력과 2007년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피랍사건, 그리고 김군의 IS 합류 등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 우리에게 낯선 이슬람과의 접점이 되어, 낯선 것이 그대로 경계와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무슬림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한껏 세계를 테러의 위협에 떨게 한 IS처럼 비장하고 장렬한 모습일까? 아니면 호시탐탐 기독교인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려는 열성 신앙인의 모습일까? 바로 이 질문이 "이웃 사랑은 가능할까? -그리스도인 이웃에 사는 무슬림"을 기획하고 출판하게 된 출발점이 됐다고 NCCK 종교간대화위원회는 밝혔다.
NCCK 종교간대화위원회는 "이 궁금증을 안고 부족한 자료이지만 국내의 무슬림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에 살고 있는 무슬림을 만났다"고 밝히고, "국내의 무슬림 증가는 세계적 추세인 다문화 사회화와 동떨어져 있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다.
물론 이슬람과 그리스도교의 불목과 적대의 역사는 이슬람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다. 그럼에도 이슬람은 1400년의 역사를 살아온 인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슬람 세계의 대표적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는 알카에다나 IS 같은 테러 행위를 일제히 비난했을 뿐 아니라 이슬람 순니파의 가장 권위 있는 종교기관은 9.11테러 행위에 대해 범죄 행위라고 지탄했다. 이슬람 사회의 전체를 대변할 수 없는 극소수의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모든 무슬림을 바라보는 것도 세계의 평화를 깨트리는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웃 사랑은 가능할까? NCCK 종교간대화위원회는 "이 책을 통해 한국에 사는 무슬림을 만날 것"이라 말하고, "한국에 살고 있는 무슬림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지역 출신이 다수였고, 검은 옷을 입은 탈레반이나 IS 전사가 아닌 노동자로, 사업가로, 학생으로, 아빠로, 엄마로, 딸로, 우리 옆에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었다"면서 "특별히 이 책은 그동안 한국 교회 안에서 잘못 알려진 이슬람 세계와 무슬림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세계의 변화를 바라는 젊은 무슬림의 소망은 한국 젊은이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또 NCCK 종교간대화위원회는 "이 책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낯선 이웃에게 말을 걸어 평화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라 말하고, "낯선 것이 두려움과 선 긋기가 되지 않기 위한 용기"라 했다. 더불어 "언어와 인종, 종교는 다르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낯선 땅으로 건너온 사람들을 찾아가 말을 걸어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웃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그 이웃의 곁에 살고 있는 모두가 평화롭고 웃음 가득하게 살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경계를 허물고 신뢰를 싹트게 하는 사랑의 가치와 좋은 이웃으로 살아갈 때 좋은 이웃을 만날 수 있다는 진실을 새롭게 느끼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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