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저 자신이 판단의 주인이 되어 살아왔습니다. 아는 척, 보는 척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아는 것도 별로 없이 다른 사람을 자기 기준으로 평가하였습니다.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떤 방법으로든 배척하고 진실을 호도하였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는 저의 시각을 환하게 넓혀 주옵소서. "너희가 지금 본다고 말하니, 너희의 죄가 그대로 남아 있다."(요9:41) 본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보지 못했습니다. 안식일이라는 율법을 기준으로 예수를 죄인으로 매도한 바리새인과 같이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눈먼 길잡이들이었습니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 다 구렁에 빠진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법을 지키지 못하면서 지키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였습니다. 위선으로 세상에 어떤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까? 살리지 못하고 도리어 죽이고 있습니다. 차라리 보지 못했다면 죄가 없었을 것을, 저는 본다고 안다고 하여서 저의 죄가 그대로 있습니다. 주님은 세상의 빛이십니다. 빛은 생명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만 생명을 얻습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어 세상을 보게 하옵소서. 옳고 그름의 기준이 모세의 율법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제 더 이상 율법에 따라서 살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생명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봄날의 새 생명이 저의 가슴속에도 찾아오게 하옵소서.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으로서 생명입니다. "소리 없이 보슬보슬 내리는 저 봄비처럼 내 가슴에 사무치는 주의 음성 고마워라."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 자신을 보여주옵소서. 십자가는 구원과 기쁨의 핵심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게 하옵소서. 값싼 은혜를 배격하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지지 않고 복과 은혜만 받고자 하는 태도를 버리게 하옵소서. 진정으로 아멘하며 순종하여 믿음과 복을 얻게 하옵소서. 십자가로 믿음생활의 중심을 삼게 하옵소서. 십자가는 부활의 영광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게 하옵소서. 봄날 피어나는 싱그러운 꽃들이 저의 마음속에도 피어나게 하옵소서. 새봄에는 꽃같이 예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삶도 사랑도 예수님의 사랑으로 나날이 새롭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0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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