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가 3.1절 99주년 성명을 발표했다.
기장 총회는 성명을 통해 "3.1운동 100주년을 한 해 앞둔 오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한국사회는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희망을 안게 되었고, 그 항쟁에 이은 새 정부의 등장과 함께 여러 변화를 맞고 있다"면서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여 더욱 정의롭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우리나라가 당당한 주권국가로서 이 땅에 화해와 평화를 정착시키며 나아가 인류의 평화를 위해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장 총회는 " 3.1운동이 표방한 숭고한 도의를 따르는 것, 억압과 불의에 저항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신장을 위하여 헌신하는 것은 이 시대 교회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선교적 과제이며, 교회는 이를 위해 헌신하여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 과제를 위하여 교회가 헌신할 때 그리스도의 복음은 진정으로 이 땅 위에 육화할 것이라 전했다. 다음은 기장 총회 성명 전문이다.
"3.1운동의 정신을 오늘 이 땅에!"
1919년 3월 1일 이 땅의 민중들은 분연히 일어나 세계만방에 독립국의 자주민임을 외쳤다.
3월 1일 그날의 함성과 행진은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의 주권을 되찾으려는 것이자 이 땅을 지켜온 민중이 주인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천명한 쾌거였다. 독립국의 자주민임을 당당하게 외치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가운데 하나가 되었던 그날부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3.1운동은 그리스도인과 교회에도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었다. 당시 사회에서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보다 앞장서 독립국의 자주민으로서 목소리를 높였고 그 당당한 대열에 헌신하였다. 세상 만민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자매형제라는 복음의 정신을 따른 그리스도인들은 그 어떤 억압과 불평등도 용인할 수 없었기에 민족사의 암울한 상황 가운데서 믿음을 행동으로 감당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겨레의 자주 독립을 위해 민중과 함께 한 한국 그리스도교의 빛나는 역사였다.
3.1운동 100주년을 한 해 앞둔 오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사회는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희망을 안게 되었고, 그 항쟁에 이은 새 정부의 등장과 함께 여러 변화를 맞고 있다. 부패한 권력의 적폐와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어려운 국제적 여건 가운데서도 남북간 화해와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일은 모두가 반길 일이다. 이것은 어떤 외적 압력과 폐습에 매이지 않고 자주민으로서 당당한 발걸음 가운데 하나 되었던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는 것이며 지금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청되는 일이다.
우리는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여 더욱 정의롭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우리나라가 당당한 주권국가로서 이 땅에 화해와 평화를 정착시키며 나아가 인류의 평화를 위해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이것이 99년 전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은 촛불혁명을 완성하는 일임을 확신한다.
이를 위한 과정으로서 오늘 폭넓은 국민적 공감대를 지니고 있는 헌법개정 또한 이뤄져야 한다. 헌법개정의 과정은 민의를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지녀야 할 것이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함하여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기본적 권리를 충분히 보장할 뿐 아니라 참정권을 확대하고, 평화국가로서 지향을 분명히 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의 과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한다. 3.1운동이 표방한 숭고한 도의를 따르는 것, 억압과 불의에 저항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신장을 위하여 헌신하는 것은 이 시대 교회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선교적 과제이며, 교회는 이를 위해 헌신하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 과제를 위하여 교회가 헌신할 때 그리스도의 복음은 진정으로 이 땅 위에 육화할 것이다.
2018년 3월 1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 최형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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