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홀로 있게 하지 않으시고 짝지어 주셨습니다. 사람을 외롭게 두지 않으시겠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혼자 있을 때 인간은 악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베토벤은 고독한 산책길에서 무수한 천상의 선율을 떠올렸다지만 내가 정말 저 사람에게 필요한가, 쓸 만한 존재로 인정받고 있는가? 두렵습니다. 내가 할 수 있다, 내가 정말 필요한 사람이다 하는 신뢰감이 요구됩니다. 남이 저를 버렸고 이제는 제가 저를 버렸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관심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괴롭게 만듭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나누는 사귐으로 고독을 벗어나게 하옵소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하고 귀찮게 느껴져 타인의 간섭 없이 혼자만의 세계 속에서 생각하고 일하기를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과 친해지고 싶지만 사람 사귀는 일이 서툴러 친한 친구를 만들지 못합니다. 겉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있지만 진정 절친한 친구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의존적이어서 혼자 있으면 불안합니다. 이러저러한 덫에 걸려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점점 고립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독은 어디에서 오는 것입니까? 고독에서 벗어날 비상구가 어디에 있습니까? 경쟁심, 지나친 독립심, 탐욕, 자기주장과 질투 등 고독을 초래하는 원인들을 물리치게 하옵소서.
예수님께로 나갑니다. 아픔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나갑니다. 주님에게는 지혜가 있고 능력이 있으십니다. 예수님에게 사랑이 있다고 믿으며 믿음을 가지고 갑니다. 분주함 속에 심히 고독합니다. 행복에 대한 목마름이 있습니다. 정말 행복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행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눅8:48) 예수의 옷자락에 손을 대어 치료받은 여인에게는 이제 어떤 사람의 비방도 아랑곳없습니다.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바람 분 후에 잔잔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나타나고 증인이 되게 하옵소서.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쁩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위로와 평안이 저를 지배하옵소서. 행복을 향한 목마름을 시원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8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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