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행동하는 신학자들의 모임인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1일 논평을 통해 "난항을 겪고 있는 보수 교단 연합 작업, 자기 비움으로 무조건 통합하라"고 촉구했다.
샬롬나비는 "한기총, 한교(기)연, 한교총으로 분열된 교회 연합기관들이 각성해 연합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자신보다 나라와 민족을 먼저 생각했던 한기총의 초기 지도자들을 본받아야 한다면서 시대적 과제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진정한 연합을 이룰 것을 요청했다. 다음은 샬롬나비 논평서 전문이다.
[샬롬나비, 보수교회 연합기관의 3구도 분열 논평서]
한기총, 한교(기)연, 한교총으로 분열된 교회 연합기관들은 각성하여 연합의 본질을 회복하라
난항을 겪고 있는 보수 교단 연합 작업에 자기 비움으로 무조건 통합을 촉구한다.
대한민국은 총체적인 위기에 당면해있다. 총체적인 국가의 위기 속에서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한반도는 대외적으로 북핵 위기로 인한 군사적 충돌의 위기, 미중의 경제적 충돌로 인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교회 내부적으로는 종교다원주의, 유물론과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해체하는 이데올로기의 압박 등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더하여 한국교회는 연합기관들의 사분오열로 인한 총체적인 영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종교개혁자들은 초대교회로 돌아가 성경적 원리에 의해 교회를 개혁하면서 교회의 연합을 유지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칼빈은 진리 안에서 교회의 연합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면서 '교회가 연합될 수 있다면 열 개의 바다라도 건너가겠다'고 하였다.
한국장로교회는 미국의 남북장로교회, 호주장로교, 캐나다 장로교회의 4개 교단의 연합으로 출발하여 교회연합정신을 구현하였다. 감리교단은 남북감리교단이 따로 형성되었다가 1930년에 하나의 감리교회로 통합되었다. 그리고 장로교와 감리교가 연합하여 1924년에 새문안교회에서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가 창설되었다. 일제 말 통폐합되었던 일본기독교조선교단은 해체되었고, 1946년 가을 교파연합운동 기구로 '조선기독교연합회'가 조직되었다. 이 기구가 발전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되었다. 교회협의회가 신학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1988년에 한국교회가 반공을 한 것을 회개한다고 선언하자, 1989년 보수적인 교회들이 연합하여 한기총을 조직하였다. 이 때 한기총의 조직은 교리적인 차이에 근거하여 새로운 연합기구 조직의 명분이 있었고 지난 20여년간 복음적 가치를 지키면서 한국보수교회를 대표해왔다. 그런데 2010년 이후 한기총의 비리로 촉발된 분열과 오늘날 3개의 연합기관으로의 분열은 교권싸움에 의한 분열에 불과하다. 샬롬나비는 다음과 같이 무조건 통합을 촉구한다.
1. 한기총이 비리로 분열하면서 교회연합기관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기총은 진보적인 연합기관이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반대하여 1989년 12월 28일 故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당시 36개 교단 6개 단체의 대표 121명이 서울 강남침례교회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발한 한기총은 보수적인 연합기관으로 발전하여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2011년 이래 한기총 지도자들이 불미스러운 권력 다툼과 파행적 운영을 하자 이에 분개한 교단들이 나가서 2012년 한교연이 생겨나게 되었다.
2.한교(기)연의 출범으로 연합기관의 2중 구도가 형성되면서 한국교회는 급격하게 분열되었다.
하나가 되어야 할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한기총에서 분열하여 대형교단 중심으로 일부 군소교단과 합하여 한교연(한국교회연합, CCIK, 이후 한기연으로 개칭)을 탄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70%를 차지하고 있는 작은 교회들은 소외되었다. 이후에 한국교계의 다양한 연합기관들이 분열하기에 이르렀다. 얼마나 부끄러운 사태인가? 사회에 지탄을 받으며 영적으로 죽어가는 한국교회에 빛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연합기관의 지도자들은 각성 하고 회개하여 하나의 보수 교단의 연합으로 다시 돌려놓아야 한다.
3. 한교총의 출범과 분열의 3중 구도를 염려한다.
이윽고 한국교회에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이란 명분하에 지난해에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회)이란 또 하나의 연합단체가 탄생하였다. 그것은 명예욕에 물든 교권주의자들에 의한 한국교회 분열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나님께 책망을 받아야 하는 사건에 부끄럽게도 기독교 언론사들은 한국교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얼마나 한심스러운 작태인가?
4. 연합기관의 통합을 위해 한기총의 초기 지도자들을 본받아야 한다.
한국교회에서 존경 받는 목회자 가운데는 한기총의 초대 지도자 한경직 목사를 논할 수 있다. 그분은 해방 직후 월남하여 순수한 복음 전파로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려 노력하였다. 자신을 비우고 국가와 교회를 향한 열정을 불태웠던 지도자이다. 한경직 목사를 비롯한 한기총의 초기 지도자들은 국가적인 재난이나 사고가 나면, 언제나 가장 먼저 달려가 국민들을 도왔다. 그들은 다행스럽게도 이 시대의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와 상대주의에 저항하여 보수적인 교리적인 연합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5. 한국교회가 분열하여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사태가 참으로 안타깝다.
개항 이후 선교사들과 초기 한국교회들은 학교와 병원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근대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해방 이후의 어려운 시기와 한국전쟁기의 혼란과 시련 속에서 한국교회는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출발하여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교회연합기관들이 분열하면서 사회적 신뢰를 상실하게 되었고 오히려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6. 북핵 위기로 전쟁의 위협이 점증하는 때에 교회는 연합하여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지금 한반도는 북한의 ISBM에 핵을 탑재하여 발사시키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이런 비상 시국에 북한 정권이 북핵을 포기하고 평화의 자리로 돌아오도록 대화와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 때 한국교회는 하나로 연합되어 기도하여 나라와 민족의 위기를 해결해야 하겠다. 연합기관이 하나가 되어야 하나님에게 상당되는 기도를 드릴 수 있다.
7. 교회 지도자들은 자기 비움과 섬김을 실천해서 교회연합으로 진리를 수호해야 한다.
교회연합기관들이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분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의 명예와 욕심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 전파를 위한 시대적인 위기의식을 인식하고 자기 비움과 섬김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연합기관들은 하나로 통합되어 성경적인 진리를 수호하는데 힘써야 하겠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다양한 사상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면서 신앙이 세속화되는 이 때, 교회연합기관들은 성경적인 진리를 파수하며 한국사회에 성경적인 도덕과 윤리를 확립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8.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거짓 지도자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경청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성경 말씀을 통해 들려오는 하나님의 경고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다. 준엄한 심판의 목소리가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을 향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 연합단체는 죄악의 잠에서 깨어 요나의 참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주님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말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하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7:21-23)고 경고하신다.
현재 한국교회는 참된 연합기관의 구심점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동성애를 통한 하나님이 내리신 성(性) 질서의 붕괴 시도, 자유민주주의의 위협, 위태로운 나라의 안보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의 연합된 목소리가 필요하다. 우리는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를 찾아주어야 한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이 모든 것들을 간절히 두 손에 붙들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며 목회자와 평신도는 하나가 되는 연합을 이루어야 한다.
2018년 2월 1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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