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과 함께 초가집에서 안수집사가 개척한 교회가 재적인원 3만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너는 심부름만 잘 하면 된다.”
이 말씀이 청주중앙순복음교회 김상용 목사의 목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지난 1월 15일 본지 주최, 종교개혁기념사업회 미주본부 주관으로 열린 김상용 목사 초청 영성 세미나에서 김 목사는 자신의 40년 목회를 간증했다. 김 목사는 “제가 여러 목사님 앞에서 무슨 강의를 하겠는가? 그저 제 목회에 역사하신 하나님을 간증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목사는 1973년 초가로 된 자택에서 교회를 시작했다. 당시 그는 신학도 공부하지 않은 안수집사였다. “아들이 세계적인 종이 되게 해 달라”는 어머니를 향해 “저는 목사가 될 사람이 아니니 절대 그런 기도 하지 마시라”고 했던 그는 결국 어머니의 기도대로 목회를 하게 됐다. 일단 교회는 개척했는데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보니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도밖에 없었다. 그는 “남들보다 못 배우고 아는 것이 없으니 성경 읽고 기도하며 간절히 매달리는 것 외엔 없었다”고 회고했다.
하루는 설교가 너무 힘들어 하나님 앞에 기도했더니 환상 가운데 모세를 보여 주셨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향해 “애굽으로 가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라” 하시는데 모세는 “할 수 없다”며 펄펄 뛰고 있었다. 그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가 하는 게 아니다. 내가 하는 것이다.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심부름만 잘 하면 된다”고 하셨다. 그 광경을 보고 김 목사는 “하나님! 저도 심부름만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때부터 김상용 목사의 심부름 목회가 시작됐다. 한 편의 설교를 위해 밤새 기도하며 매달렸다. 하나님은 한 편의 설교도 쉽게 허락하지 않으셨다. 기도하고 기도하다가 “난 이제 끝장이다”라고 할 때마다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서 성도들이 큰 은혜를 받는 것을 목격했다.
새 성전을 건축한 후, 성도들을 보내 달라고 기도했는데, 아무리 봐도 더 성장은 불가능했다. 교회 옆은 공동묘지였다. 교회의 빈 자리들을 보며 ‘저걸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하나’ 하다가 곧 죽을 질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예수 믿으며 낫는다”고 해서 자리를 일단 채웠다. 김 목사는 “그때는 나도 기도하면 낫는다는 믿음이 없었다. 그냥 빈 자리 채우려고 오라고 한 것인데, 정말 마지막 숨을 쉬고 있는 그들을 보노라면 무서워서 기도할 수조차 없었다”고 간증했다. 너무 무섭다 보니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르면서 기도했는데 그렇게 부르짖으니 가슴에 불이 임하고 믿음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신기한 것은 죽음을 선고받았던 그들이 두세 달이 지나면 낫는 것이었다. 이런 역사가 나타나면서 교회가 뜨겁게 부흥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교회 옆 공동묘지가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 되면서 놀라운 성장이 이뤄졌다.
김상용 목사는 “제가 한 일이 없다. 주님께 물어 보면 언제나 응답하시고 가르쳐 주셨다. 목회는 우리의 힘과 능력이 아니라 성령으로만 된다. 여러분의 힘든 이민목회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도와 주실 것이다. 믿음으로 나아가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 김 목사의 강의에 앞서 1부 경건회가 진행됐다. 먼저 김영길 목사(감사한인교회)가 김상용 목사에 대해 소개한 후, 김영구 목사(남가주목사회 직전회장)의 사회로 엄규서 목사(남가주목사회 전 회장)가 기도하고 최경일 목사가 성경 사도행전 20장 17-24절을 봉독했다. 이어 윤에스더 목사가 “서로 사랑하자”라는 찬양을 불렀으며 박조준 목사(갈보리교회 원로)가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바울이 바울 된 것은 사명 때문이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대사다. 이런 확신과 자부심, 긍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재 목사가 색소폰으로 “영광의 나라”를 연주했고 본지 이사장인 임덕순 장로가 환영 인사를 전했으며 이태환 목사(남가주원로목사회 증경회장)가 축도했다.
2부 세미나는 김엘리야 목사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이호우 목사가 폐회기도를, 김헬렌 목사가 식사기도를 했다. 이후 친교 시간은 안기정 목사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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