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은 지난 28일 한가위를 맞아 고향땅을 떠나 외롭게 실고 있는 탈북민들에게 최북단 도라전망대를 비롯해 제3땅굴 등을 돌아보는 안보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풍성한 한가위 선물과 식사를 대접하고 위로했다.
한교연 여성위원회(위원장 권복주 장로)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북한에 살다가 탈북했으나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두고 온 가족과 친지들을 그리워하는 탈북민들을 초청해 전방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을 견학하고, 민통선 내 생태보존지구인 해마루촌에 들러 농촌 생태체험에 참여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탈북민 100여명과 여성위원회 위원, 한교연 임직원 등 12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오전 9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잎에서 버스 3대에 나눠타고 출발해 임진각내 평화누리공원 통일기원 돌무지에서 개회예배를 드리고 한가위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위원회 회계 김순희 장로의 사회로 열린 이날 예배는 여성위원장 권복주 장로의 환영사와 김경원 권사의 기도,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의 설교, 한교연 탈북민상담소장 동영진 목사의 축사에 이어 기획홍보실장 김 훈장로의 진행으로 참석한 탈북민에게 기념품과 선물 전달식을 가졌으며, 사무총장(대행) 최귀수 목사가 광고하고 정서영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정서영 목사는 설교에서 “북한 정권의 폭정과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정든 북한 땅을 떠나 목숨을 걸고 자유 대한민국에 오기까지 동행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탈북민 형제 자매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기도하며 축복한다”고 전했다.
정 목사는 “우리 모두는 고향을 떠난 나그네요 이방인”이라면서 “결국 우리 모두는 본향인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여러 곳에 흩어져 사는 하나님의 백성 디아스포라들이기 때문에 장차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하루빨리 남북이 서로에게 겨누었던 총부리를 내려놓고 얼싸안고 평화통일의 노래를 부르는 날이 속히 오게 되기를 함께 기도하자”고 역설했다.
여성위원장 권복주 장로는 환영사에서 “한국교회연합 여성위원회가 주관하는 탈북민 초청 힐링캠프는 목숨을 걸고 탈북해 대한민국 땅에 정착하신 탈북민 여러분을 위로하고 함께 애환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게 됐다. 특별히 올해는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전방에 와서 안보 현장체험을 통해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모두가 눈으로 확인하고 애국심과 함께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갖기 위한 프로그램을 갖게 되었다”고 말햇다.
권 장로는 이어 “우리 모두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여러분들 모두가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시기를 바라며 주님께서 여러분의 친구가 되셔서 위로와 평안을 주실 것이며, 미력하나마 저희 한국교회연합 여성위원회도 여러분의 정착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참석한 탈북민 모두에게는 여성위원회가 마련한 참치통조림, 햄 식용유 선물세트, 구운김 선물세트, 타올 등 탈북민들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이 선물로 전달되었다.
예배에 이어 임진각내 밀레니엄식당에서 불고기와 된장찌개 등으로 점심식사를 함께한 후 자유의 다리와 평화누리공원 등을 돌아보며 자유롭게 사진 촬영하는 시간을 갖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도라산역으로 이동해 동승한 파주시 문화해설사로부터 도라산역의 역사적 정치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역사 내에서 기차를 타면 한 두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평양, 신의주 등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상념에 잠겼다.
다시 버스를 타고 서부전선 최북단인 도라전망대로 옮겨 손에 닿을 듯 지척인 북녘땅을 육안으로 바라보며 고향땅과 두고 온 가족 친지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으며 어떤 탈북민은 두고온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제3땅굴 발굴현장 영상관에서 6.15전쟁 이후 남북의 군사적 상황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시청했으며, 모노레일을 타고 제3땅굴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날 탈북민 DMZ 견학에 참석한 탈북민들은 북한은 발견된 땅굴 외에도 많은 수많은 땅굴을 파 유사시에 한꺼번에 병력을 이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계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군인들이 직접 망치와 정으로 암석을 깨가며 굴을 파기 때문에 작업속도가 더디고 어떤 사람은 땅굴 파는 작업에 동원돼 10년 넘는 군 복무를 땅굴에서 시작해 땅굴에서 끝내는 군인도 있다고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탈북해 대한민국에 와보니 국민들이 북한의 적화 야욕을 너무 안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먼저 안보를 튼튼히 하지 않으면 절대로 평화는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여성위원회는 매년 탈북민을 위한 행사를 ‘탈북민 힐링캠프“라는 이름으로 진행해 오면서 탈북민 대부분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여전도회관에서 예배와수기공모, 선물 전달식 등으로 진행해 오다 이번에는 날로 심각해지는 남북의 군사적 긴장 상황을 직접 돌아보는 하루 코스의 안보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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