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위원회(대회장 김영주 목사, 이하 유해봉환 추모제위원회)가 광복절인 15일 오전 11시 광화문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일제강제징용 희생자 33구를 모시고 7대 종교와 민족운동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추모제를 거행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7대 종교 수장단의 분향과 헌화가 있었고, 7대 종교별로 추모의식이 봉행됐다. 또 대회장 김영주 목사의 추도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회장, 일본 윤벽암 스님 등 각계의 추모가 이어졌다. 33구의 유해는 16일 오전 9시 서울시의 협조를 얻어 서울시립 승화원(용미리)에 모셨다. 이번에 돌아온 33구는 일본 국평사(주지 윤벽암)와 무연고 유해 101구를 봉환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1차로 봉환된 이들이다.
김영주 목사(KCRP 대표회장, NCCK 총무)는 대회사를 통해 "이 땅 곳곳에서 사할린 만주 일본 심지어 동남아까지 끌려갔던 아들과 딸이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닌 유해가 되어서 돌아왔다"고 밝히고, "우리가 아무런 감흥 없이 이 땅의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었을 때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라져 가신 분들 어쩌면 이 땅에서 여러분과 저의 아저씨 아주머니가 되었을지도 모를 이들이 여기 돌아왔다"면서 "슬프고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했다.
한편 7대 종교가 함께 하는 유해봉환 추모제위원회는 "추정 100만(자료 확인 48만)의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가 일본 땅 야산과 탄광 등에 방치되어 있다는 걸 국민들이 알아주면 좋겠다"고 국민적 관심을 호소하고, 국민선언문을 통해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이 타향만리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부모형제들의 유해를 모셔올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인도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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