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8일 저녁 평화다방에서 '새로운 사회와 국민통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토론회 그 세번 째 시간을 마련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청년'을 주제로 도전적인 시각과 방법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먼저 손승호 간사(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위원회)는 "한국사회 세대갈등이 심하다는 이야기, 지역갈등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세대갈등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견이 사방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볼 때는 한국사회 세대간 불평등은 극심하나 오히려 세대간 갈등은 미미하다"면서 "취업률, 평균임금, 대 사회적 관계 등에서 청년들이 약자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명확함에도 청년들이 장년과 노년층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일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 했다.
손 간사는 "역사적으로 사회에서 배제된 이들이 사회 구조 안의 주체로 편입되는 방편은 갈등 뿐"이라 주장하고, 오히려 "오늘 한국 청년들에게 제대로 된 세대갈등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물론 이런 세대갈등이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위험요소일 수 있겠지만, "이미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세대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이는 현 청년 세대에게 사회갈등 요소가 즐비한 한국 상황은 포기할 수 없는 기회"라며 "청년들이 어떻게 갈등을 만들어내고 통제할 것인지를 고민할 때"라 했다.
활동가 장운영 씨(청년연대은행 토닥)는 "한국교회가 가부장제적 조직문화의 후진성을 인정하고 성찰하기 이전, 대 사회적 역할수행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교회 정치에 청년들을 참여시켜라 ▶교단 불문 장로제를 재검토하라(나이, 성별 등 외적 장로 자격요건 완화와 '장로 임기제' '호칭 장로제' 등 장로 권력 분산 방안 추진) ▶사역자들 내 불평등한 처우와 상명하복식의 군대 문화 개선 등을 요구했다.
장 씨는 "교회에서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중년남성들의 선의를 기대하면서 버티고 있거나, 때때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조언자로써의 역할에 만족한다면 나이 권력을 초월하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는 요원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기존의 정치질서, 경제질서에 균열을 내고, 갈등다운 갈등을 빚어낼 수 있는 세력으로 성장해야 한다"면서 "더 나아가서는 우리보다 더 나중에 사회에 진입하는 청소년, 그리고 아이들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이야기 했다.
한편 기윤실은 이번 행사에 대해 "갈등과 긴장에서 화해와 통합으로, 불공정한 사회에서 정의로운 사회로, 야만의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로 가꿔가기 위한 한국교회와 기독시민들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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