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기독교학교에서 통일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들이 모였다. 지난 13일 영락교회(담임 이철신 목사)에서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 주최로 "이음 세미나 & 지도자과정"(겔37:19)이 개최됐다.
박상진 소장(장신대)은 주제발표를 통해 "기독교학교가 이 세대들을 깨워서 통일의 일꾼으로 세워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점에서 통일은 단지 하나의 교과를 넘어서, 교육의 목적이요 건학이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학교가 오늘 이 시대, 이 한반도 속에 존재하는 이유는 통일한국, 성서한국을 위한 하나님의 일꾼들을 육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한 예로 그는 "일제의 압제 속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면 서기가 되거나 순사가 되어서 그 압제를 돕는 앞잡이가 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항일운동과 독립운동, 그리고 농촌계몽운동의 일꾼을 세우는 일"이라며 "기독교학교의 통일교육은 그런 점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이요 기독교학교의 건학정신 구현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덧붙여 "기독교학교가 다음세대를 통일의 주역이 되도록 세워야 하고, 오로지 입시위주의 교육에 예속되어 있는 모든 학교들에 대해 통일교육의 본을 보여야 할 사명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
박 소장은 기독교학교의 통일교육이란 "사람에 의한, 사람의 변화를 통해 사람을 하나 되게 하는 교육"이라 정의했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통일교육 담당자인 교사가 통일을 향한 열정과 확신, 소명감이 있느냐가 중요하고, 학생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내면의 접촉점이 있는 나와 너의 이인칭의 교육이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며, 전혀 다른 체제와 다른 이념, 다른 문화 속에 살아가는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배려할 수 있는 하나 됨이 중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기독교적 통일교육은 단지 하나의 교과나 수업이 아니고, 기독교학교 공동체 전체가 통일을 지향할 때 그 공동체 안에서 이뤄지는 변화라 할 수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잘 가르치느냐의 페다고지(pedagogy) 이전에, 통일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존재(being)와 그들이 이루는 통일 공동체(community)가 형성되느냐가 관건"이라 했다. 그는 "기독교학교가 기독교 통일 공동체가 되어 보다 건강하고 온전한 기독교적 통일교육이 이뤄짐으로 마침내 통일을 이뤄내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이 아름답게 세워지기를 소망 한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박상진 소장의 발표 외에도 김지현 프로젝트 연구원(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이 기독교학교 통일교육 교재 개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으며, 임창호 교수(고신대 기독교교육과)와 조창완 통일교육위원장(좋은교사운동)이 논찬자로 수고했다. 또 오후에는 지도자과정 행사가 진행됐다.
주최 측은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통일의 의미와 필요성을 다음 세대에게 가르치는 것은 중요한 교육과정"이라 지적하고, "특히 기독교학교는 성경적 가치를 통해 조명된 통일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통일 한국을 함께 꿈꾸고 기도하는 통일교육의 현장이 되게 하며, 그곳에서 길러진 인재들이 예수의 마음과 자신의 재능을 갖고 통일한국을 섬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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