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비상시국대책회의(상임의장 김상근 목사)는 촛불민심에 힘입어 바야흐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의 대 전환의 기회를 맞은 이때에, 북한이라는 외적인 돌발 변수를 우려하며 선언문을 발표했다.
비상시국대책회의는 선언문을 통해 과거의 결정적인 시간에 ‘북풍’이 개입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북한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는 거룩한 대 반전의 행진에 악영향을 끼칠 어떠한 행동도 자제해 달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우리의 대 반전의 노력을 깊이 유념하여 신중한 태도를 견지할 것을 촉구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역사적 대 반전에 개입하지 말라"
오늘 우리는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는 역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수많은 시민들이 추운 겨울날씨에도 매 토요일마다 촛불을 들고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주요도시에서 평화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도 많은 시민들이 이리도 오랜 날 동안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지금 이 시기를 천재일우의 기회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어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것이다.
국회는 적폐청산의 첫 걸음으로 박근혜대통령 탄핵을 가결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를 신중하게 심의하고 있다. 드디어 심의가 끝나는 시간에 이르렀다. 국회의 탄핵을 인용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로써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의 대 전환에 함께 서게 되었다. 우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헌재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시간에 이른바 ‘북풍’이 개입해 왔던 기억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불리한 상황을 북풍에 기대어 반전해 보려는 정치세력이 있었고, 그것을 지지하는 일부 국민이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당국이 북한에 무력적 개입을 직접 부탁까지 했던 일도 있었다. 북한 또한 대한민국에 민주적 정권보다 독재적이고 부패하고 호전적 정권이 들어서기를 내심 선호한다는 것을 안다. 이를 북한주민 통제수단으로 활용해 왔던 것도 안다. 그렇기에 북한은 적대적 공생관계를 더 좋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우리는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북한 정권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대한민국이 처한 이 엄중한 시기에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핵실험을 감행하는 일 따위를 하지 말라! 우리의 이 아름답고 거룩한 대 반전의 행진에 끼어들려 하지 말라!
미국의 트럼프 새 정부는 대 북한 강경정책을 천명했다. 우리의 엄중한 시기에 북한이 도발하고, 이에 미국이 강경하게 대응하는 돌발적인 상황을 우리는 상상하고 싶지 않다. 미국 정부 또한 우리의 이 대반전 노력을 깊이 유념해 주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 현 정치권은 오늘 한반도 상황을 잘 관리할 의무가 있다. 국가원수가 업무정지 되고, 탄핵심판을 받고,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이뤄질 수도 있는 이 유동적 시기에 외적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사적(邪的) 유혹으로부터 자유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이 기회에 대한민국의 대 전환을 이뤄내게 되기를 기도한다.
2017년 2월 2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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