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리비아에서 고향 이집트로 귀국하던 수 십명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해있어 국제사회의 조속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의 발표를 인용해 "이집트 기독교의 한 종파인 콥트교회 교인 30여 명이 IS 대원들에 둘러쌓인 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가족을 위해 리비아로 넘어가 돈을 벌던 이집트인 노동자들로 IS의 위협에서 벗어나 안전한 귀가를 모색하고 있다.
한 이집트 기독교인은 ICC와의 통화에서 “일꾼들은 리비아 미스라타에서 발이 묶여 있다"며 이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집트 당국에 개입을 요청했다.
그는 다른 이집트인들과 함께 IS의 감시를 피해 리비아 미스라타에 있는 한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C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이집트에서 리비아로 들어오는 노동자들은 리비아 도시 시르테를 통과하는데, 시르테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활동하는 곳으로 이들은 버스를 세운 뒤 탑승자 중 기독교 이름이 있는지 없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길은 리비아 수도인 트로폴리를 거쳐 이집트로 가는 길인데 이 지역으로 향하는 길목 역시 IS의 통제 아래 놓여 있다.
IS는 “기독교인이 어디에 있든지 계속해서 죽일 것이며, 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자들도 예외없이 죽이겠다”고 선포한 상태다.
일부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리비아 내 IS 대원들에게 인질로 붙잡혀 참수당할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찾아 리비아로 출국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실제로 약 2년 전 IS는 리비아로 건너온 콥트교회 기독교인 21명을 납치해 참수했다. 당시 IS는 이들을 참수하는 영상까지 공개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영상으로 알려진 기독교인 학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ICC는 IS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한 이집트 콥트교회 교인들이 안전하게 귀국하도록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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