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사랑의교회 '도로점용허가처분'이 법원에 의해 취소됐다. 담임목사는 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로부터 '입학 무효' 처분을 받고 소송에 들어갔다. 진퇴양난(進退兩難),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이다. 그래서일까. 오정현 목사의 최근 주일예배 설교는 "폭풍 속의 산 믿음"(새로운 미래를 위한 새로운 토대)이란 제목의 것이었다.
본문은 사도행전27:1~44이었다.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어야 할 상황 가운데, 바울의 말을 듣지 않고 배를 띄웠다가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나 파선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러나 다행히 바울로 말미암아 배만 부서지고, 모든 이들의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다. 교회의 정황, 그리고 자신의 정황과 너무나도 흡사하다고 생각해서일까. 오 목사는 상당히 긴 구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오정현 목사는 "인생의 폭풍 가운데 많은 이들이 공통된 실수를 한다"면서 ▶잘못된 (인간적) 충고 ▶(하나님과 유리되어 있는) 잘못된 다수결 ▶환경에의 의존 등을 꼽았다. 그것들 때문에 우리가 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것을 "하나님의 종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놀라운 하나님 일을 맡기기 전에,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 해석했다.
때문에 오 목사는 "이런 차원에서 우리가 만나는 '유라굴로'는 나쁜 것이 아니"라 말하고, "납짝 엎드려 '신뢰할 분은 주님 밖에 없습니다' 고백하는 것은 사실 패배가 아니라 오히려 승리"라며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울 지라도,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 하겠습니다' 고백하게 된다면, 이 순간 우리는 영적으로 다시 강력하게 무장하게 된다"고 했다.
오 목사는 "폭풍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 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폭풍을 만날 때, 우리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는 것"이라 말하고, "폭풍을 만날 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폭풍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사실"이라며 "폭풍 때문에 절망을 느낀다 해도, 그것은 우리의 감정일 뿐 그 순간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 계시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우리 삶 가운데 '유라굴로'를 경험하게 하실까? 오정현 목사는 먼저 "사탄의 방해공작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강력한 생명말씀을 전하고, 시대와 나라를 변하게 하는 그런 일을 감당하는 것은 사탄이 싫어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공격하고, 못살게 굴고, 유라굴로 광풍을 보내고 방해한다는 것이 오 목사의 삶에 대한 해석이었다. 그는 "오늘 우리가 피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 백성들을 키우고, 글로벌 인재들을 양성하고,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통해 세계선교를 마무리 하는데 정말 쓰임 받고자 하고, 그래서 그것을 주님께서 사용하신다면, 마귀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현재의 교회 정황을 "마귀의 공격"이라 해석했다.
이어 오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풍랑을 사용하실 때가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사랑하는 교우들이여, 고통당하고 힘든 유라굴로 광풍을 잘 지나가면,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개인이나 공동체 적으로나 민족 적으로나 '유라굴로'를 잘 감당해 낸다면, 세상을 위로하는 위로의 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더 나아가 오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을 쓰시고자 할 때, 유라굴로 광풍을 만나 금이 간 인생들을 사용 하신다"고 언급하고, "이상하다. 하나님은 풍랑을 만나서 인생 배가 침몰하고 인생 배가 금이 가 파산을 경험한 그런 인생을 쓰시는 것"이라며 "영적인 거장들도 풍랑 가운데 자라났던 인물들"이라 했다. 그러면서 성도들에게 "하나님은 폭풍 가운데 금이 간 인생을 하나님 나라 금 그릇으로 쓰신다"는 말을 복창시켰다.
특히 오 목사는 "살아오면서 금이 가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라 말하고, "본인의 경우도 사역하면서 정말 큰 사역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었는데, 어떨 때는 사역에 관한 한 승승장구 하는 축복을 받기도 했었다"면서 "그러나 하나님께서 금이 간 인생이 되게 하시고, 절벽 앞에서 이럴 때는 떨어져 죽겠구나 그런 순간도 여러 번 만들어 주셨다"고 했다. 그럴 때 그가 의지했던 말씀은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 도다"(시33:19) 였다고 한다.
오 목사는 설교 말미 "하나님의 백성들은 예수의 제자들이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들"이라 말하고, "예수를 닮다 보면 주님처럼 고난이 많다"면서 "그래도 우리가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모든 고난 가운데서 우리를 건져주시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잘못된 풍랑 같아 보여도, 오히려 그 풍랑을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드러날 것이라며 설교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오정현 목사는 자신의 편목 과정 입학을 무효 처리한 총신대를 상대로 지난 4일 '합격 무효 처분 무효 확인 청구의 소'를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오 목사는 '위임 결의 무효 소송'에 걸려있는 상태이며, 이것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학교 측이 무효 처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관련 소장에 '국내 3위 교회'라는 언급을 했던 까닭에, 한 목회자로부터는 '미친X'라는 심각한 비난을 듣기도 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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