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이 17일 오후 2시 한교연 회의실에서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와 초대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증경대표회장 박위근 목사, 한영훈 목사, 양병희 목사와 명예회장 김윤기 목사를 비롯해 가입교단 총회장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열린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는 한국교회연합 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 31일 발표된 한국교회연합 선언문에서 밝힌 대로 한교연 3인 한기총 2인 교단장회의에서 합동 1인, 기감 1인 총 7인 위원회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그 후에 군소교단도 참여토록 하자는 의견에 따라 한교연 한기총에서 약간명을 더 파송토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목사는 "한교연이 위원 4인을 파송해 논의를 시작하려 했으나 이미 7인을 교단장회의에서 확정하고 조직을 비롯해 통합 마무리까지 11월 30일로 정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이는 절차상 명백한 위법이며, 한교연을 통합 논의의 주체가 아닌 이미 정해진 틀에 구색을 맞추려는 시도라며 이를 바로 잡지 않을 경우, 더 이상 통합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교연 파송위원으로 모임에 참석했던 초대대표회장 김요셉 목사와 증경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도 교단장회의는 연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까지 산파 역할만 하면 임무를 마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날 가보니 우리들은 들러리나 마찬가지였고 이미 조직과 로드맵까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한국교회가 하나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기대한 희망이 무참히 깨졌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김요셉 목사는 또한 "연합추진위원장은 추진위원회가 모여서 조직해 선임해야 함에도 불구, 이미 정해진 추진위원장이라는 분이 기자들 앞에서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한교연 총회가 12월 8일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11월 30일까지 기관 통합을 끝내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기관 통합의 한 당사자인 한교연을 무시하고 아예 유명무실한 단체로 취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영훈 목사는 "우리는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데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전제했지만, "사단법인체인 한교연이 법인해체를 하려면 법인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임원회, 실행위원회, 임시총회를 개최해야 하며 각각 개최에 따른 법적 시한이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2주밖에 안남은 11월 30일까지 무슨 통합을 완결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이토록 서둘러 통합을 진행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양병희 목사도 "교단장회의가 이미 짜놓은 각본대로 서둘러 무리하게 연합을 추진할 경우 한교연과 한기총에서 나올 교단은 나오겠지만 그대로 남은 교단들로 한교연 한기총은 그대로 유지되고 결국 제3의 기관이 출현하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이는 한국교회가 하나 된다면서 오히려 분열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양 목사는 또한 "한교연 조일래 대표와 한기총 이영훈 대표가 한국교회 전체의 연합을 위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어떤 직임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그 순수성을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일래 목사는 "'본인은 이미 어떤 직임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교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한영훈 목사)는 같은날 회의실에서 제6대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대표회장 후보등록 서류 심사를 마무리하고, 대표회장 후보로 등록한 정서영 목사(예장합동개혁 총회장)를 제6대 대표회장 단독후보로 확정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정서영 목사가 제출한 소속교단 경력증명서, 소속교단 추천서, 소견서, 교단분담금 완납필증, 후보등록기금 납입필증, 이중국적 및 외국 시민권 확인서, 공명선거 서약서 등의 서류에 아무런 하자가 없음을 확인하고 이날 선관위원장 한영훈 목사가 대표회장 후보인 정서영 목사에게 공식 대표회장 후보 등록증을 발급했다.
선관위는 정서영 목사의 대표회장 후보 등록이 확정됨에 따라 오는 11월 25일 오후 2시 본회 회의실에서 대표회장 후보 정책발표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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