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무슬림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FIM국제선교회가 1일 저녁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FIM 대표 유해석 선교사(예장합동총회 이슬람대책위원회 전문위원)가 최근 한국사회 이슈가 된 '할랄'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유해석 선교사는 "개혁주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슬람의 할랄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전 세계가 이슬람의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때 대한민국은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경제적인 이권을 고려해 이슬람 붐을 조성하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이슬람 붐을 통해 경제를 일으키고자 하는 ‘현실이 주는 메시지’를 읽었는지 모르지만 이슬람 붐으로 인해 벌어지게 될 ‘한국의 미래에 대한 메시지’는 읽지 못한 것 같다"면서 "브라질,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프랑스, 호주 등의 나라에서 할랄 식품의 80%를 점유하고 있어, 세계 할랄시장은 우리 정부가 홍보하듯이 블루오션이 아니라 레드오션이 된지 이미 오래"라 했다.
이어 유 선교사는 "정부가 세계 할랄시장에 관한 이러한 내용들을 소상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실익이 별로 없는 할랄 지원정책을 펴고 있어 향후 막대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전 세계적으로 할랄산업 자체가 통일된 인증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고, 인증비용 뿐 아니라 인증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할뿐더러 까다라운 요구 사항들도 많아, 우리나라가 할랄에 대한 자체 경쟁력을 얻는 일에 요원해 보인다"면서 "정부의 할랄 육성정책은 무슬림이 많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에 전혀 맞지 않는 비현실적 정책이기 때문에, 정부가 당장의 경제적 논리에만 치우쳐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하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고 했다.
더불어 "실제로 무슬림이 대다수인 이슬람 국가나 무슬림 인구가 많은 나라를 제외하고 정부 주도로 할랄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없다"고 지적하고, "할랄산업을 위해서는 이슬람 문화나 무슬림 내수 기반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와 같이 이슬람과 거의 무관한 나라가 할랄단지를 조성하는 사례는 전무하다"면서 "정부가 전면적으로 할랄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슬람법과 그 법에 근거한 할랄은 전 세계를 이슬람화하려는 종교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서 주의를 촉구했다.
더 나아가 그는 "할랄에 대해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지원정책을 펴는 것은 특정종교에 대한 종교편향적인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대한민국 헌법에 정교분리의 원칙이 확고하게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측면을 앞세워 할랄 육성정택을 계속 추진한다면 이는 위헌적 소지가 다분한 정책임을 정부 관계자들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종교적 객관성과 중립성을 지켜야할 정부가 할랄 지원정책으로 인해 특정종교를 지원하고 간접적으로 포교하는 결과가 초래되어, 종교간 갈등을 조율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종교분쟁을 부추기는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슬람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서 할랄을 허용하고 있는 유럽은 심각하게 이슬람화가 진행 중에 있으며, 중동학자 버나드 루이스(Bernard Lewis) "금세기 말까지 유럽이 이슬람화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유 선교사는 "종교개혁자 칼빈이 이슬람을 유럽기독교의 위협으로 보았던 것처럼 오늘 날 유럽은 이슬람화 되어가고 있는데, 정부가 주도하여 할랄정책을 육성하고 이슬람의 붐을 조성한다면 현재 유럽 이슬람의 모습은 내일의 한국 이슬람의 모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유 선교사는 ▶한국교회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몰려오는 이슬람의 물결에 맞서 영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기도하며 대처해야 한다 ▶우상제물로서의 할랄에 대하여 사도 바울의 입장을 취해야 한다 ▶이슬람에 관련된 문제를 다룰 때 단순히 종교가 다르다는 측면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한국이슬람의 성장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제 우리는 기독교가 발전하고 융성했던 곳들이 이슬람으로 대체된 것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여야 한다"면서 "한국기독교는 초대교회의 원시적 복음으로 돌아가야 하며, 나아가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이슬람인구를 향한 선교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유 선교사의 발표 외에도 "기독교와 이슬람의 차이점: 구원관과 내세관을 중심으로"(고광석) "이슬람에 대한 종교개혁자 루터의 실존적 변증 - 이슬람의 매력과 그에 대한 목회적 조언"(김성봉)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행사 전에는 FIM선교회의 2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예배가 드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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