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현재 목사 두 사람, 체코 출신의 선교사를 포함한 네 사람이 수단 하르툼에서 “국가 안보 위반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제기된 모든 혐의에 대하여 유죄가 입증된다면, 이들은 사형 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재판 중인 이들은 수단 그리스도 교회 소속 목사들인 하산 압둘라힘(Hassan Abduraheem)과 쿠와 샤말(Kuwa Shamal), 체코 국적의 선교사인 피터 야섹(Petr Jasek), 수단 출신인 압둘모님 압둘마우라(Abdulmonem Abdumawla)이다.
야섹 선교사의 가족들은 그가 처한 상황을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알려달라고 순교자의 소리에 요청했다. 기도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관련해 그를 옹호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회장인 폴리 현숙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말 그대로 이들의 생명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두 목사와 선교사, 그리고 한 수단 사람이 부상 중이던 다르푸르 현지인 알리 오멀(Ali Omer)씨에게 의료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이 사람들은 간첩이 아닙니다. 반란을 선동하려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겐 어떠한 정치적인 의도도 없었습니다. 네 사람 모두 누군가를 섬기고 도우려 했을 뿐입니다. 사람 돕는 일을 범죄로 여기는 것은 독재자뿐이지요. 이 네 사람 모두 즉시 석방되어야 합니다.”
수단 대통령인 오마르 하산 아마드 알바시르(Omar Hassan Ahmad al-Bashir)는 국제 형사 재판소로부터 기소 중인 유일한 현직 국가 지도자이다. 알바시르는 다섯 건의 반인륜적 범죄, 두 건의 전쟁 범죄와 세 건의 집단학살 범죄로 기소되어 해당 재판소에 의해 수배자로 간주되고 있다. 수단은 미 국무부가 이란, 시리아와 더불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세 국가 중 하나이다.
야섹 선교사는 병원 관리자로 근무한10년을 포함해20년 간 의료 현장에 몸 담아왔다. 이러한 경험과 단련이 그를 수단같은 나라에서 고통 받는 이들을 섬기는 일에 적합하게 만들어 주었다. 야섹 선교사는 보코하람에게 공격을 받은 기독교인들을 의료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수단과 나이지리아에서 핍박 받는 기독교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순교자의 소리와 협력해왔다.
2015년 12월 수감된 후, 야섹 선교사는 가족들에게 보냈던 첫 번째 편지에서 그는 “내가 있는 감방의 열쇠는 하나님께서 쥐고 계시지. 하나님의 때가 오면 그 분께서 이 문을 열어 주실거야” 라고 적었다.
한편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압둘라힘 목사, 샤말 목사, 야섹 선교사 3인을 위해 기도해 줄 것과, 편지를 써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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