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사단법인 세계성령중앙협의회(대표회장 배진기 목사, 이하 세성협)와 ‘2017 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대회장 소강석 목사)가 종교개혁 499주년을 맞아 유럽 종교 개혁가들의 행적을 돌아보고 한국교회의 개혁을 모색하기위한 순례 여행을 시작했다.
세성협 종교개혁지 순례단은 대부분 일선 목회자와 사모, 평신도 지도자 등 30여 명으로 꾸려졌다.
세성협 종교개혁지 순례단은 지난 5일부터 11일간의 일정으로 런던과 에딘버러, 파리, 제네바, 취리히, 스투르스부르크, 하이델베르크, 비텐베르크, 프라하 등 종교개혁의 성지가 있는 유럽 각국의 주요도시를 순례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1년 앞두고 장로교나 루터교가 아닌 초교파 성령단체 세성협이 국내 교계에서 처음으로 종교개혁지를 탐방하는 대규모 순례단을 꾸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세성협 대표회장 배진기 목사는 “성령운동이라고 하면 방언이나 예언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실 성령의 역사가 없었으면 종교개혁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진기 목사는 이어 “결국 종교개혁가들이 외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성령운동 입장에서 재조명돼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비관적 현실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일에 세성협이 쓰임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종교개혁 순례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종교개혁지 순례 길에는 1517년 부패한 가톨릭 교권에 대항해 95개조 반박문을 게재한 마르틴 루터를 비롯해 존 칼빈과 츠빙글리, 얀 후스 등 대표적인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나선다.
순례단은 본격적인 종교개혁가 탐방에 앞서 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런던과 에딘버러에서 각각 감리교 창시자 요한 웨슬리와 16세기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가이자 장로교 선구자인 존 녹스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순례단은 6일 세계는 나의 교구다를 주창하며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실천했던 요한 웨슬리의 엘더스게이트 회심장소와 웨슬리 채플을 방문했고, 이튿날 에딘버러 헤딩턴 마을의 존 녹스 생가터를 확인한 뒤 존 녹스가 사제에서 개신교 목회자로서 담임목회를 했던 에딘버러 시내 자일스교회 등을 돌아봤다.
군포제일교회 권태진 목사는 “에딘버러까지 와서 존 녹스의 발자취를 돌아보니 존 녹스가 권력과 명예, 욕심 때문에 성경을 거슬리는 종교인들을 보면서 가슴을 치면서 설교를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평택순복음교회 강헌식 목사는 “한국교회는 1907년부터 성령운동을 통해서 많은 변혁들을 이뤘지만,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될 위기에 처했다”며,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말씀과 성령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순례단은 청교도 박해의 상징인 ‘지붕없는 감옥’과 최초 한글성경을 번역한 존 로스 선교사의 묘지를 돌아보며 영적 재무장의 시간도 가졌다.
하늘영광순복음교회 윤민자 목사는 “지금도 조용히 기도하는 이들을통해 무너진 성벽이 다시 보수가 되고 한국교회가 다시한번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귀한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성령중앙협의회와 ‘2017 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는 13일까지 주요 종교개혁지를 둘러본 뒤 종교개혁 성지나 다름없는 비텐베르크대학교 로이코레아 대강당에서 ‘2017 종교개혁 500주년 비텐베르크 포럼’을 연다. 포럼은 <한국교회가 해야 할 개혁방안>, <1517년 종교개혁 당시와 오늘의 교회 개혁>, <우리는 한국교회 인테그리티를 실천하겠습니다> 등 전체 8개 주제에 걸쳐 진행되며,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종교개혁 권위자 마르틴 드로이 박사, 대학로순복음교회 안준배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유럽 종교개혁지 순례단은 14일 체코의 종교개혁 중심지인 타보르로 이동해 얀 후스 개혁정신을 돌아 본 뒤 저녁 7시부터 프라하 한인교회(박상욱 목사)에서 개최되는 프라하성시화대회 참석을 끝으로 종교개혁지 순례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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