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미국 내 교단들 가운데 현재 민주당 정부에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제자교회와 연합교회(UCC)가 한반도 내 사드배치에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제자교회는 약 3,800교회 70만 성도, 연합교회(UCC)는 약 5,500교회 일백만 성도의 교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제자교회 총회장이며 미국 NCC 의장인 샤론 왓킨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두 번의 취임식에서 설교와 집례를 맡을 정도로 오바마 정부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내 종교지도자이다.
제자교회와 연합교회는 현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제안한 평화조약 서명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사드의 한반도 내 배치가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저해하는지에 대하여 지난 7월 18일 공식적인 반대의 의사를 오바마 행정부에 표명했다.
NCCK는 지난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미국캠페인 기간 중 제자교회, 연합교회, PCUSA, UMC 등 NCCCUSA 주요 회원교회들과의 만남을 가졌을 때, 사드배치 저지를 위한 공동행동(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을 논의한 바 있다. 제자교회와 연합교회(UCC)가 오바마 행정부에 보낸 성명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애쉬톤 카터 국방장관께.
미국 제자교회 (Christian Church ) 와 연합교회 (United Church of Christ)를 대표하여 대한민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 이러한 미사일방어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이 동북아시아의 영구적 평화를 증진하거나 보장하리라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이러한 군사행위는 오히려 북한의 심각한 군사적, 정치적 역작용을 불러일으키며 심지어 핵무기 개발 시도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입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남한 정부와 미군이 사드배치 결정을 발표한 직 후 북한은 또 한 번의 장거리 미사일실험을 단행했으며 현재 구류되어 있는 미국 시민들을 전쟁 포로로 여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6자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중국과 러시아도 한반도에 미군의 영향을 확대하려는 미국 정부의 결정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지난 며칠 간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를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이 아닌 자신들에게 잠재적 군사 위협이 될 것이라 여기면서 남한의 사드배치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우리 양 교회는 오랜 기간 냉전 논리 하에서 작동한 미사일방어체계를 반대해 왔습니다. 우리는 남한의 사드배치가 단순히 대립적인 관점(미국의 강화된 군사적 압력이 북한과 미국을 포함한 이웃나라들 사이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는)에서만 고려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엔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조치 수위를 높이고, 북한은 이에 맞서 미국과의 연결 통로였던 자신들의 UN 대사를 소환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 남한의 추가적 군사 압력은 분명 이 지역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고 급기야는 중대한 군사적 충동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두 분께서 미사일방어체계를 해외에 유지하면서 발생할 막대한 비용에 대해 미국 납세자들이 부담해야 할 심각한 경제적 대가에 관해서도 고려하기를 요청합니다. 남한의 사드배치는 현재 더디게 회복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적 상황 하에 미국 납세자들에게 약 1.8조원 ($1.6billion)의 추가적 경제적 부담을 주게 될 것입니다. 북한의 미사일실험을 막지 못할 뿐 아니라 세금까지 낭비할게 될 사드배치는 합당치 못한 일로 사료됩니다.
우리는 귀하께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에도 귀 기울기를 바랍니다. 이 결정은 대한민국 내 정치적, 사회적 분열과 긴장을 야기시켰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우리 양 교회와 협력하고 있는 PROK (기장)와 NCCK는 강력하게 이 결정을 규탄했으며 우리 양 교회가 대통령과 국무장관에게 반대 의견을 천명하기를 요청하였습니다.
2015년 6월 18~22일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열린 제자교회 총회와 2015년 6월 26~30일 오하이오 클리브랜드에서 열린 연합교회 총회는 동북아시아에서의 평화와 비무장 모델 구축을 위해 한반도 내 도발적 군사훈련의 종료, 군비지출 삭감 그리고 한반도 내 핵무기 제거를 위하여 헌신할 것을 천명했습니다.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의 군사 압력과 도발적 상황에 직면하여 우리는 미국 정부가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추구할 것과 특별히 한반도 평화조약체결을 우선적 목표로 설정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양 교회는 모든 이들에게 정의로운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동북아지역 주민들의 안녕을 위하여 동반자적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통령과 국무장관께 미정부의 대한민국 사드배치를 신중히 고려하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부탁합니다. 이사야서의 말씀으로 이 편지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이사야 2:4 b)
Rev. Dr. Sharon E. Watkins
General Minister and President,
Christian Church (Disciples of Christ)
Rev. Dr. John C. Dorhauer
General Minister and President,
United Church of Christ
Rev. Julia Brown Karimu
President, Division of Overseas Ministries
Church (Disciples of Christ), and
Co Executive, Global Ministries
Rev. Dr. James A. Moos
Executive Minister, Wider Church Ministries Christian
United Church of Christ, and
Co Executive, Global Ministries
Rev. Ronald J. Degges
President of the Disciples Home Missions
Christian Church (Disciples of Christ)
Rev. Traci Blackmon
Executive Minister, Justice and Witness Ministries
United Church of Christ
Rev. Dr. Geunhee Yu and Rev. Chung Seong Kim Executive Pastors,
North American Pacific/Asian Disciples
Rev. Seung Un(Paul).Tche
President of the Council on Christian Unity
Christian Church (Disciples of Christ)
Rev. Seung Un(Paul).Tche
President of the Council on Christian Unity
Christian Church (Disciples of Christ)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