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루터교단 총회(총회장 김철환 목사)는 오는 24일을 제1회 칼 귀츨라프 기념주일로 정하고, 고대도교회(담임 박원열 목사)에서 루터대학교 교직원, 샘병원 의사들과 함께 첫 기념주일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현재 루터대학교와 보령시청 간 MOU를 체결했고, 또한 칼 귀츨라프의 의료선교를 기념하여 루터대학교와 샘병원, 고대도 주민간 MOU를 체결했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 앞으로 교단과 보령시청, 샘병원 등과 칼 귀츨라프 관련 연합사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상태이다. 더불어 7월 23일에는 루터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여 해양 쓰레기제거 봉사활동을 하고, 샘병원 측에서는 고대도 주민을 위해 의료봉사를 하고, 25일 ~ 26일에는 제3회 칼 귀츨라프의 날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루터교 목사이자 선교사인 칼 귀츨라프 목사는 선교목적으로 한국에 찾아온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이다. 그는 1832년 7월 17일부터 8월 17일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특별히 고대도(충남 보령시)에서 7월 25일부터 8월 12일까지 머물면서 선교활동을 했다. 이때 조선의 순조대왕에게 통상을 요청하는 서신과 성경을 진상했으며, 고대도 주민들에게 감자 재배법과 야생포도주 제조법을 알려주었다.
특별히 60여 명의 노인 감기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해준 바 있는데, 이는 조선에서 서양선교사가 최초로 서양 의술을 베푼 기록이다. 또 주기도문을 한글로 옮겼는데 이는 한글 성경번역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중국의 보고'라는 잡지를 통해 최초로 서양에 한글을 체계적으로 소개했다. 루터회 측은 "현재 한국교회가 선교원년으로 삼는 1884년 알렌이나 1885년 언더우드 ‧ 아펜젤러의 경우보다 무려 50여 년을 앞선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라고 주장했다.
현재 고대도 교회가 칼 귀츨라프 선교사 기념교회로 정해졌으며, 고대도교회 안에 귀츨라프 선교와 관련된 작은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고대도에 칼 귀츨라프 선교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칼 귀츨라프 학회(회장 오현기 목사)가 이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 학회는 귀츨라프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며, 매년 칼 귀츨라프의 날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또한 현재 보령시와 충남도청의 지원 하에 고대도 개발 항만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칼 귀츨라프 기념관이 곧 건립될 예정이다. 루터교단 내에서는 칼 귀츨라프 연구 소위원회를 구성했고, 칼 귀츨라프 기념관 건립에 공동참여하고 있다.
한편 루터회 측은 "금번 칼 귀츨라프 기념주일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이자 루터교 목사인 칼 귀츨라프 선교사가 가졌던 뜨거운 선교정신과 그 업적을 기념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이 일은 이제 한국교회가 교단을 넘어 함께 기념해야할 사업"이라 주장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