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한국 최대 선교단체인 GMS가 11일과 12일 양일간 삼광교회에서 '이슬람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이슬람권에 대한 한국교회의 잘못된 접근방식을 지적하고 성경적인 제안을 내놓은 이슬람권 한인 선교사가 있어 주목을 받았다.
발제를 시작하면서, 이 모세 선교사(B국)는 한국 한 대형교단의 S교회 실패사례를 제시했다. 이 교회는 방글라데시 무슬림 근로자 전도를 위해서 문화치료센터를 개설, 의료 및 교육, 봉사, 식사 등으로 이들을 예배에 초대했다. 그 결과 30명을 영접시켰고, 20여 명에게 지난 10년 동안 세례를 줬지만, 본국에 돌아가서 모두 다 이슬람으로 돌아가는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선교사는 "이슬람교에서 일단 꾸란이 개종 행위를 심각한 배교행위로 여긴다"고 지적하고, "이런 무슬림들을 다시 이슬람교로 복귀 시키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이슬람 사원에 이런 무슬림들을 위한 복귀 프로그램(Rehabilitation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에서 이미 기독교 교회에 다니고 있다거나 교회가 운영하는 센터에 다니고 있다거나 한다면 벌써 수주내에 그들의 배교 소식은 모국에 전달되며, 그들이 속해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는 그들이 귀국할 때 바로 이런 복귀 프로그램 속에 집어넣는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 들어간 이들은 기독교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데,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기독교 복음을 지키고자 하는 무슬림들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 선교사는 "개종자들을 위한 이런 복귀 프로그램이 있음을 알지 못하는 한국교회는 한국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쉽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주고 예배로 그들을 초대해 훈련시키면 된다는 안일한 판단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가 가르치는 전도란 교회로의 초대이고, 교회개척이란 교회 건물을 세우고 조직을 세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제자훈련도 교회에 모이는 성도들의 리더, 즉 교회 구성원들을 꾸려 나가는 존재로만 키워왔다"면서 이런 방식이 이슬람 선교에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는데, 자칫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선교사는 한국교회 예배공동체 모습이 이슬람의 그것과 사뭇 달라 전도 대상에게 심각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고, 유교적인 영향 때문인지 한국 선교사들이 '군림'하는 위에서 아래로의 선교를 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에서 부터 복음을 전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선교사는 "우리가 습득한 복음 전도법은 대부분 1:1을 근거해서 한 영혼의 결단과 헌신을 요구하는데, 무슬림들에게는 한 개인의 결정을 대부분 허락하지 않고 있다"면서 성인 남성만을 타켓으로 삼았던 한국교회 선교방식을 지적했다. 그는 "무슬림 가정 내 여성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면서 "선교사 부인도 이슬람 선교 무장과 훈련이 필요했는데, 그런 노력에 우리는 집중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한국교회가 교회 리더를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 한 명의 성도를 세워 스스로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 양육할 수 있도록 키우는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회 바깥에서 언제든지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며, 그들 스스로 가정교회를 세워 나가고 리더들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다소 급진적인 모습"의 예수·바울과 같은 제자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 모세 선교사는 이슬람권 선교 돌파구를 열기 위해 예배 공동체로의 합류를 처음부터 요청하는 것은 재고해야 하고, "예수의 지상명령에서 '가라'는 명령과 예수가 보여준 성육신 사역처럼 이슬람권 선교를 하려는 선교사들은 이슬람의 사회와 문화와 종교권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그들 문화권에 들어가 그들 경전과 꾸란, 하디스까지 연구해 실제 이슬람 정체를 만나야 한다"면서 "그래야 복음전파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그동안의) 서양선교사들이 만든 전도법이나 내부자 같은 선교전략이 다 완전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내가 만나는 진짜 무슬림들의 민낯을 직접 경험해야 한다"면서 "무슬림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기 전 던지는 무수한 질문에 대해 답변도 미리 준비해 두라"고 당부했다. 또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인 이후 그들이 원래 속한 이슬람 사회로부터 고립, 추방되지 않도록 주도면밀하게 인도해 줘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슬람권 내 교회를 세우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 선교사는 "이슬람권 사역을 하면서 성도들의 모임이 진정한 교회이고 모든 성도들이 대제사장을서 성령이 주시는 은사에 따라서 영적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자신을 후원한 한 교회 목회자는 무슬림 회심자 한 명을 세우고 가정교회를 개척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주는 일에 대해 '교회 한 건물 세우는 것'과 동일하게 여겨줬다면서 이것을 좋은 사례로 설명했다.
또 이 선교사는 "무슬림 회심자들의 제자훈련이 그들의 취약한 죄의 개념을 깨고, 성경적인 죄에 대한 인식과 진정한 회심, 그리고 이후 죄와 세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성도를 변화시키려는 훈련(사람을 만드는 훈련)이 먼저 필요하다"면서 "그리고 나서 복음을 전수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현지 제자들을 세우는 일에 집중"할 것들 당부했다. 더불어 "무슬림을 제자로 만드는데 한국에 비해 이슬람권은 거의 3~5배 시간이 걸린다"면서 인내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슬람권 내 존재해야 할 교회 형태에 대해서도 이 선교사는 이야기 했다. 그는 "오늘날 개신교단 형태로는 개종 무슬림들이 이슬람 사회 내에서 핍박을 견디면서 남아 지속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공동체 형태를 제시해 줄 수 없다"고 지적하고, "기존 교단 모습을 띄지 않고 이슬람 문화를 포함한 셀교회 형태를 띄고 있을 경우 처음 핍박만 잘 견디면 이슬람 사회 내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때문에 그는 "하나님 나라 중심적이며 교회 원초적인 셀교회 형태로 성장하고 성숙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런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일꾼들을 키워내고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이 선교사는 "이슬람권 내 존재하는 기존 기독교 현지교단들도 일부이기는 하지만 이슬람 선교에 효율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슬람권 선교사역을 교회 내에서 감당하기는 하되, 기존의 기독교식 사역으로부터 철저하게 분리해서 안전을 보장하면서 이슬람 문화를 수용해서 사역하는 경우가 더 많은 열매를 내고 있다"면서 "이런 사례들을 잘 모아 분석한 후, 이슬람권 내 각 현지교회들을 재무장 시켜 그들의 사회 내 존재하는 무슬림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기존 이슬람권에 파송된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재교육을 통해서 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사역방식으로 재무장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슬람권에 파송된 미래의 한국 선교사들이 진입 이전에 이슬람 선교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무장을 시켜 파송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성남용 신현수 목사가 주제 강의를 전했으며, 행사 전 개회예배에서는 김재호 목사가 설교하고 권순직 목사가 격려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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