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창조론이냐 유신론적 진화론이냐." 민감한 이 주제를 놓고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제54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지난 3일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은일 교수(창조과학회 회장, 고려대 교수)는 "유신진화론 비판과 성찰"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먼저 "유신진화론이란 하나님께서 진화의 방식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주장"이라 설명하고, "하나님의 초월적 창조가 진리라고 주장하는 기존의 창조론과는 달리, 하나님께서 초월적 창조가 아닌 자연과학적인 진화의 방법을 사용하셨다고 주장함으로써 기독교의 창조 이론은 다양화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진화론은 최근 나노과학의 발전을 받아들이면서 자기조립(self-assembly)이라는 개념으로 진화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자기조립현상은 물질들 간의 화학적 반응이며, 그런 반응은 어떤 패턴을 만들 수는 있지만 특정한 조건에서만 이뤄지는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이런 패턴은 정보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생명체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모든 조건이 한꺼번에 존재해야 되는 것이지 하나, 하나 존재하다가 나중에 합쳐지면 되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질보다 정보가 먼저 존재해야 이런 모든 현상들이 유기적으로 존재하고 살 수 있다"면서 "물질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진화론에서 정보의 창조와 진화는 가장 어려운 진화론의 숙제"라 했다. 더불어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은 신학적 깊은 의미를 잘 모르더라도, 물질의 창조 이전에 '정보'가 먼저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 했다.
그는 "유신진화론이 진화론이 과학임을 강조함으로써 유신진화론을 반대하면 과학을 거부하는 사람인 것처럼 공격하지만, 창조론에 대한 믿음은 과학의 목적을 분명히 해준다"고 했다. 그는 "과학이란 하나님의 피조세계의 질서를 드러내는 것이며, 그 질서를 만드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초월적 창조의 결과는 완벽한 질서였고, 인간의 범죄함으로 그 질서가 손상되었고 지금도 손상되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그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에 과학이 쓰임받기를 소망할 수 있다"고 했다.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샬롬나비 상임대표/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도 개회사를 통해 "성경적 사상이 의도하는 바는 젊은 지구론이냐 오랜 지구론이냐가 핵심이라기 보다는 창조론와 진화론을 결합시키는 '물타기 기독교이론'(Christianity and Water)인 유신론적 진화론을 비판하는 것"이라 말하고, "최초의 자가-번식체의 기원은 진화론이 풀 수 없는 문제로 간주하고 있으며, 따라서 창조주의 존재 증거"라며 "진화론은 창조론과 공존할 수 없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혼란을 야기시키는 이론"이라 비판했다.
한편 이은일 교수의 발표 외에도 이병수 교수(창조과학회 부회장, 경인여대 교수)는 "점진적 창조론 비판과 성찰"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또 각각의 논평자로는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장)와 김병훈 박사(합신대)가 수고했다. 행사 전 예배에서는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의 사회로 김경원 목사(서현교회)가 "갈멜산 위인가? 로뎀나무 아래인가?"(왕상19:3~9)란 주제로 설교했다.
기독교학술원은 오는 10일 오후 4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페터 바이어 하우스(Peter Beyerhaus, 9년간 남아공 선교사, 튀빙겐 대학교 교수 은퇴, 독일 개신교 ‘고백공동체신학회’ 회장) 박사를 초청,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대항"(Resist Gender Ideology)이란 주제로 제10회 해외석학강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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