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힐링캠프에 참여한 환우들의 모습 (1)
우리가족 힐링캠프에 참여한 환우들의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5월 16일부터 4박 5일간 한화생명의 후원을 받아 혈액투석환우들과 그 배우자를 위한 ‘우리가족 힐링캠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리가족 힐링캠프’는 혈액투석으로 이틀에 한 번, 하루 네 시간씩 혈액 투석 치료를 받으며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환우들과 오랜 간병으로 지친 배우자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본부는 제주 올레길 걷기 및 리마인드 웨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부부의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으며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진정한 힐링의 기회를 제공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우선순위로 선발하여 진행되는 이번 ‘우리가족 힐링캠프’는 한화생명의 후원으로 전 일정 여행비용이 모두 무료이다. 혈액투석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여행을 꿈꿀 수조차 없었던 만성신부전 환우 부부에게 ‘우리가족 힐링캠프’는 생애 첫 부부여행이라는 뜻깊은 추억을 선물했다. 이를 위해 본부는 전국각지에서 접수된 캠프신청서 가운데 감동적인 환우 수기를 선정하여 총 8쌍의 부부를 선발했다.

참가한 8쌍의 부부는 제주 라파의집에 묵으며 혈액투석을 받고, 투석이 없는 날에는 천지연폭포, 성산일출봉, 비자림 등 제주도 주요 관광지 20여 곳을 방문하며 여행을 즐겼다. 또한 저녁에는 그동안 서로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을 담아 감사 편지를 쓰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8쌍의 부부가 제주 해변에서 올리는 리마인드 웨딩이다. 17일 오전 투석을 끝낸 환우와 배우자는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고, 이호테우 해변으로 이동하여 웨딩촬영을 진행했다. 30대의 젊은 부부에서 50대 중년부부, 70대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는 이번 힐링캠프에서 리마인드 웨딩은 부부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되었다.

이만재(여수, 70세) 씨에게 이번 ‘우리가족 힐링캠프’는 특히나 각별하다. 25년 전 이혼한 후 혼자 살아오던 이 씨는 3년 전, 당뇨병·고혈압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됐다. 월남전 참전 이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그는 신장마저 망가졌다는 사실에 삶의 의지를 잃었지만, 25년 전 헤어진 아내가 그의 곁을 지키기 시작했다. 아내의 지극한 보살핌과 간병으로 삶의 희망을 되찾게 된 이 씨는 지난해, 아내와 다시 재결합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 씨는 “한 번도 제주 여행을 해보지 못한 아내에게 큰 선물을 해줄 수 있게 됐다”며 “4박 5일 동안 아내와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씨 부부 외에도 ‘우리가족 힐링캠프’에 참가하는 부부의 사연은 너나할 것 없이 애틋하다. 지난 2005년부터 혈액투석을 받아온 김영성(서울, 49세)씨도 마찬가지다. 김 씨는 1년 전, 늦은 나이에 평생의 배필을 만났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형님내외를 부모처럼 모시며 살던 그는 지난해, 48세의 늦은 나이에 남미란(서울, 44세)씨를 아내로 맞았다. 김 씨는 투병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곁을 지켜주겠다고 다가와준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우리가족 힐링캠프’를 신청했다. 김 씨는 “특히 본부에서 마련해주는 웨딩 프로그램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제주도에서 올리는 결혼식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늦게 맺은 인연인 만큼 남은 생을 더욱 감사해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매년 한화생명의 후원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혈액투석환우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게 됐다”며 “부부 모두가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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