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장애인으로서 미주 한인 처음으로 목사가 됨'
조현철 목사의 페이스북에 된 자기소개다. 미 아주사퍼시픽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미국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미국에 머무른 14년여 동안 세 아이의 아버지까지 되었다.
고난을 극복하고 목회자가 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그를 한국에서 만났다.
그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번달 16일까지 한국에서의 부흥 집회를 위해 한달여 고국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의 한국에서의 부흥집회는 작년 7월부터 시작돼 이번이 네번째라고 했다. 뇌병변장애를 가졌지만 예수님을 만나 꾸기 시작한 목사의 꿈, 그냥 목사도 아닌 '부흥 강사'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 예수님을 만난 후 목사님이 꾼 꿈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중학교때부터 하나님을 알게 되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고 중학교 학생이지만 꿈을 꿀 수 있게 됐어요. 전에는 되고 싶은게 있어도 장애가 있어서 안 된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 꿈을 감히 못꾸다가 예수님 만나고 보니 성경에 이런 내용들이 있더라고요.
하나님은 약한 자를 들어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신다', 바울이 고백했던 '내가 약할 그때에 강함이라' 이런 내용들이요.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면 약한 부분도 강하게 될수 있다는 것이잖아요.
그런 말씀들이 들어오면서 꿈을 꾸게 됐는데 그 꿈이 목사가 되는 거였어요. 목사도 일반 목사 아니고 부흥 강사. 그래서 사람들한테 그 꿈을 나누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반응이 내거티브한 반응들이 나왔어요. 예를 들면 '너는 언어장애가 있는데 무슨 목사가 되겠다고 그러냐. 니가 목사가 되면 사람들이 너 설교를 어떻게 듣겠냐, 듣기 힘들어서….저희 어머니, 아버지까지 저한테 왠만하면 딴거 해라 하셨어요.
너무 꿈대로 되고 싶은 의지가 너무 컸던거죠. 그리고 어릴적부터 제가 고집이 좀 셌어요.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거 해야되는 고집이라서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공부도 잘 못했고 거의 바닥을 쳤으니까요.
근데 목사는 되고 싶어서 미국지도를 내 방 벽에 붙여놓고 매일 밤마다 거기다 손을 대고 기도를 이렇게 했어요.
'하나님 제가 공부 잘 못하는 거 저도 알아요 하나님 내가 공부 너무 못해서 바닥을 치고 있는 것도 아는데 저 공부할 수있게 해주세요. 목사 되게 해주세요. 미국 보내주세요.'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주셨던 꿈이라 그랬는지 실제로 이루어졌어요. 여기서 대학 졸업하고 대학원 하다가 논문 학기 마치지 않고 유학을 갔어요. 목사가 되고 사역을 하게 된거죠.
- 누구나 인생에 예기치 않은 고난이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가야 할까요?
고난이 꼭 극복해야 될 대상은 아닌 것 같거든요. 고난은 싸우는 대상이 아니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누구나 다 고난 당하잖아요.
문제는 자기 고난이 제일 크다고 느껴지니까 그게 문제인데 거기에 대해서 저 멘토링 해주셨던 교수님이 이런 얘기를 해주셨어요.
제가 한참 장애에 대한 고민, 학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교수님이 저를 사무실로 부르셨어요.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장애나 어떤 고난이든지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저같은 경우에는 장애가 큰 고난의 일부잖아요.
제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생각한다면 고난의 상황에서 일어날수가 없게 돼요. 자기가 자기를 넘어뜨리고 눌러버리는 그런게 될거라고 그러시면서 장애도 어떻게 보면 실존적인 고난 가운데 하나라고 하시더라고요. 삶에서 모든 인생들이 겪어야 되는 고난 중에 하나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요. 물론 그게 쉽지는 않지만 그게 가능해지면 얼마든지 그 고난을, 그 상황을 넘어갈 수 있게 되니까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배우지 못해서 학벌이 너무 안좋아서 직장을 못구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고요. 저같은 경우에는 장애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역자들보다 사역지를 구하는게 더 어려웠거든요.
이런 고난이 여러가지 실존적인 문제들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면 그때부터는 거기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든다는 거에요. 저는 그 얘기를 듣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지금은 장애에 대해서 (고난이라는 생각이)완전히 없을 수 없지만, 조금은 있지만 그걸 이길만큼의 은혜가 생긴거죠.
인생은 해석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저는 장애를 하나님이 쓰시면 얼마든지 귀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요한복음 9장에 맹인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그 맹인의 시각 장애는 말 그대로 죄였고 고난이었어요. 근데 예수님이 그 맹인의 장애에 해석을 완전히 바꿔주셨어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나기 위함이라고 바꿔주셨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다면 저도 가능하고 이 세상에 살아가는 신앙인들 크리스천들 어느 누구도 다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고난도 해석하기 나름인것 같아요. 극복의 대상으로 보면 너무 커보이는 것 같고요.
- 한국에서 청년예배 집회를 많이 섬기시고 있습니다. 예수 믿는 20대, 30대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젊은 친구들 보면 하는 말이 있어요. '좋을 때다' 그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제가 지금 40대 접어들었는데 갓 접어들어서 청년집회 하면서 청년의 때 내 모습을 생각해보거든요. 그러면 정말 무서워요. 어른들이 제가 청년때 했던 말이 뭐냐면 '좋은때'라고 그러면서 '너 나이에서는 모든게 다 가능해, 모든게 다 가능한 나이야' 그러시잖아요.
근데 저도 똑같이 그 애기를 해주고 싶어요. 근데 제가 그 얘기를 들었을때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게 너무 아쉬워요.
SNS에 있는 제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신앙을 그냥 신앙이라고 안하고 '신앙한다'고 하잖아요. 저는 신앙을 명사라고 생각 안 하거든요. 신앙은 동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신앙을 가지고만 사는게 아니라 신앙은 세상을 살면서 믿음 때문에 부딪히는 여러가지 고난들, 문제들, 유혹들 이런 것 속에서 하나님 뜻대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게 살면 아마 청년들이 대부분 힘들어하는 부분들이 남들과 비교해서 다른 사람이 있는게 나는 없을 때 그때 참 힘들어하는거 같은데 저는 그냥 그걸 좀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지금 이 땅에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건강이 있다는 것도 은혜잖아요.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부분들 놓치고 살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이미 우리에게 준 부분들을 감사하면서 신앙하면서 살면 정말 행복할 수 있지 않으까 그런 생각을 해보는거죠.
부족함은 간단한 수학공식으로 해도 간단하게 해결이 되거든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능력은 무한하시잖아요. 무한대에 마이너스 1을 해도 무한대가 되고 마이너스 백억, 천억을 해도 무한대거든요.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에 내 부족함을 나타내고 내어드릴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 앞에서 인정할 수가 있다면 하나님의 무한대 능력을 경험하는 삶을 살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고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면 많은 청년들이 하나님의 뜻을 찾아요.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뜻이 뭘까. 뭐가 돼야 되고 어떤 공부를 해야되고 어떤 직업을 가져야 되고 누구와 만나서 누구와 사귀어야 되고 막 이런 것들을 찾으면 쉽게 보이지 않으니까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우리가 믿고 우리가 배우는 복음의 내용이나 성경에는 어디에도 너는 판사가 되라, 너는 변호사가 되라, 너는 의사가 되라 이런 이야기는 안나와있다는 거에요. 뭐가 되라 그러면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나와있지 않아요.
그런데 하나님의 뜻이다라고 분명히 나와 있는게 뭐냐면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그러면서 그것 뒤에 이게 바로 너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나와 있거든요.
뭐가 되는 것, 뭐를 갖는 것, 누구를 만나고 결혼하는 것 이런 것들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는 물론 있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매달려서 좌절하고 우울해지고 그럴만한 것들은 아니라는 거에요.
우리의 진로는 우리가 주어진 환경에서 갈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가면 되는거에요. 하나님이 뜻이 아니면 저절로 상황을 바꿔주실 것이고 더 선한 길로 인도해주실거라는 거에요. 거기에 대해서 너무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고 발버둥치지 말라는 거에요. 부담갖지 말라는거에요.
정말 우리를 향한 모든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분명 나타나 있잖아요. 감사하고 기도하고 기쁘게 사는 것. 크리스천으로서 그런 삶을 산다면 제가 감히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뭐가 되도 상관은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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